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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만해 한용운의 시상이 담겨 있는 전설의 사찰 백담사

레몬박기자 2025. 7. 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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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깊은 산골, 설악의 품에 안긴 백담사를 향하는 길은 언제나 특별한 설렘을 안겨줍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백담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백 개의 담(潭)이 이루는 비경 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일상의 번잡함은 저절로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서,

자연과 역사가 빚어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 원년인 647년, 자장율사에 의해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창건되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화재와 중건을 겪으며 '운흥사', '심원사', '선구사', '영취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다, 조선 정조 7년(1783년)에 이르러 현재의 '백담사(百潭寺)'로 명명되었습니다. 이 이름에는 대청봉에서 절까지 이르는 계곡에 백 개의 웅덩이, 즉 담이 있다는 전설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소실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복원되어 온 백담사는 그 자체로 불굴의 정신과 역사의 굴곡을 담고 있는 살아있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백담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승려, 시인으로 활동했던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05년 이곳에서 삭발하고 입산수도하며 『조선불교유신론』과 『님의 침묵』을 집필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문학적, 사상적 발자취가 깊이 새겨진 곳이기에 백담사를 거닐며 그의 고뇌와 깨달음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배 생활을 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 역사의 아이러니를 되새기게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백담사를 방문하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정보:

  • 위치 및 접근성: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위치하며, 설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습니다. 백담사까지는 자가용 진입이 제한되며,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도보로는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셔틀버스 안에서는 아름다운 백담계곡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입장료 및 운영 시간: 백담사 자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별도 확인 필요) 운영 시간은 보통 09:00부터 17:00까지입니다.

 

  • 볼거리:
    • 백담계곡 돌탑: 백담사에 이르는 계곡에는 방문객들이 쌓아 올린 수많은 돌탑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 쌓은 돌탑들은 이곳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 만해 기념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유품과 저서, 연대별 일대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그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극락보전: 백담사의 주 법당으로, 대웅전이 아닌 극락보전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 템플스테이: 고요한 산사에서 명상과 수행을 통해 심신의 평화를 찾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사전 예약 필요)
  • 주변 관광: 백담사 인근에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 만해마을 등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절경을 이루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 등산 코스: 백담사를 기점으로 영시암, 수렴동 대피소, 봉정암을 거쳐 설악산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등산 코스가 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초반 구간은 산책하기 좋지만, 봉정암 이후부터는 난이도가 높아지므로 체력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백담사를 거닐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그 고요함과 평화로움이었습니다.

계곡의 맑은 물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그리고 가끔 들려오는 새소리만이 존재하는 듯했습니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에 지쳐있던 저에게 백담사는 진정한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해주었습니다.

 

 

특히 돌탑이 가득한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사람들의 소박한 염원들이 모여 이룬 거대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만해 스님의 흔적을 찾아 기념관을 둘러보고, 그의 시들을 되뇌어 보며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아꼈던 그의 큰 뜻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백담사를 찾는 모든 이에게 이곳에서의 시간을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사찰 방문을 넘어,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역사의 깊이를 느끼며,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분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힐링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백담사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고요함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고 싶다면, 백담사로 떠나는 여행은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위 사진은 바람담아 정종진님의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을 작가님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담았습니다. 

사진을 주신 정종진님에게 감사드립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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