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복도로 지나가다 본 이중섭 문화거리와 전망대
기자에게 부산 여행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문의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내가 꼭 하는 말 "부산을 알려면 산복도로를 여행하라"
부산은 70%가 산이고, 이 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금은 해운대와 명지쪽이 개발이 되어 이런 평지에 사는 이들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영화에서 이런 산동네를 달동네라고 하던데 부산 사람 절반이 이런 달동네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산복도로를 달렸다.
범천동에서 올라와 수정동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일차 목표
산복도로를 올라온 지 10은 된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산복도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지만 달라진 건 그리 없어 보인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특이한 조형물이 보여 차를 멈췄다.
화가 이중섭 문화거리 .. 오~ 이곳에 화가 이중섭을 기리는 문화거리가 있다니..
부산에는 왜 이리 산동네에 사람들이 많을까?
이건 한국전쟁 때문이다. 수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오니
어쩔 수 없이 산으로 산으로 올라 집을 지었고, 이렇게 마을이 생긴 것이다.
화가 이중섭 선생도 그랬다. 그림 밖에 몰랐던 천재화가 이중섭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부산으로 피난 와 정착한 곳.
허름한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범일동 산비탈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은 계속되었다.
부산에 살면서 이중섭 전망대가 있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
이중섭 전망대에 서서 빼곡히 들어선 주택가를 내려다보며
호락호락하지 않았을 그의 삶을 잠시 상상해본다.
전망대 옆 희망의 100계단은 아내를 향한 그리움이 그의 작품과 함께 전시된 계단갤러리다.
휴식공간과 겸하고 있는 야외갤러리에서는 그 유명한 작품 ‘소’를 역동적인 조형물로 만날 수 있다.
위 사진은 https://www.visitbusan.net/index.do?menuCd=DOM_000000201001001000&uc_seq=418&lang_cd=ko
에 있는 것을 가져온 것이다.
기자가 찍은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인데 아쉽게도 저 계단 끝까지 내려가보질 못했다.
저 밑 계단이 이렇게 꾸며져 있다는 걸 몰랐던 탓이기도 하고
저 계단을 다 내려갈려니 너무 아득해서 포기한 것도 있다.
다음에 시간 내어 가봐야겠다. ㅎㅎ
by 레몬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