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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럼

60대 남자의 성공한 인생

레몬박기자 2021. 7. 19. 17:51

오늘은 목요일입니다.

힘찬 하루를 기대합니다.

 

 

아내가 저를 직장까지 태워다 줍니다.

아내는 운전 중에 하품을 합니다.

지난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모양입니다.

저는 아내의 어깨를 툭 칩니다.

아내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미안해합니다.

 

 

어젯밤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잠을 설쳤네.”

졸릴 때는 말하는 게 최고야.”

그럴까요.”

 

 

복사꽃@레몬박기자 

 

 

아내가 지인에게 카톡으로 받았다는 세대별로 <성공한 인생>을 들려줍니다.

 

 

10대 돈 많은 아버지 뒀으면 성공한 인생

20대 명문대학 다니는 학생이면 성공한 인생

30대 연봉 많은 대기업 회사원이면 성공한 인생

40대 술자리에서 2차를 쏠 수 있으면 성공한 인생

50대 공부 잘하는 자녀가 있으면 성공한 인생

60대 아직도 직장에서 돈 벌면 성공한 인생

70대 병 없이 몸만 건강하면 성공한 인생

80대 아직도 본처가 밥 차려주면 성공한 인생

90대 전화 걸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성공한 인생

100 자고나서 아침에 눈뜨면 성공한 인생

 

 

 

 

뭐야, 전부 돈 아니야.”

 

 

저는 실망합니다.

대부분 돈과 관련되어 있고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70대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위화감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삶을 유지하자면 역시 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씁쓸함은 여전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돈보다는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교문화가 조금은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유교는 물질보다는 정신을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본주의 시대입니다.

물질이 최고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우리는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글은 이렇게 쓰지만 물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물질의 노예가 되는 것만은 피해야 합니다.

욕망을 조금만 줄여도 돈의 노예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의 삶도 행복해집니다.

저는 방금 지인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며 내용을 읽어줍니다.

 

 

 

 

00 대단하네.

우리 나이에 취직을 다하다니.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지방공무원을 했지.

지방공무원이 싫어 군대 가서는 직업 군인으로 중사로 근무를 하다가 그것도 적성에 맞지 않아 제대를 했어.

서른 넘어 법원에 들어와 정년퇴직을 하고 지금은 법무사를 하고 있다.

지나고 보니 모두 부질없는 짓거리더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게 제일 행복한 인생 같더라.

 

 

 

 

아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면서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겠어요.”

나이가 드니까 저런 말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잖아. 돌아보면 모는 게 부질없는 거 아니야. 그래서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고 하잖아.”

어쨌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내가 직장 정문 앞에 저를 내려줍니다.

저는 건물로 들어섭니다.

비록 하루 3시간 근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출근합니다.

 

 

활짝핀 복사꽃@레몬박기자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잘 될 거야

잘 될 거야

주문을 걸어봅니다.

정말 좋은 일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by 국어사전 (이 글은 딴지일보게시판에 닉네임 '국어사전'님이 쓴 글을 허락을 받아 게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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