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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 취재수첩

KTX 에 있는 유료컴퓨터 이래서 느린 거구나

레몬박기자 2010. 4. 9. 07:34



서울에 볼 일이 있어 KTX를 타고 갔습니다. 인터넷을 해야 할 일이 생겨 직원에게 물어보니 객차 내에 유료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13번과 5번 책차 통로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카드를 사야하는데, 30분에 1천원, 24시간에 2천원이랍니다. 뭐 24시간 쓸 이유도, 쓸 수도 없어 1천원짜리로 하나 구입해서, 직원이 가르쳐준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객실 통로에 이런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위에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그옆에는 모든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배터리를 급속 충전할 수 있는 기기도 설치되어 있더군요. 고객의 편의를 위해 잘 준비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 것은 사진에 보시는대로 의자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실제로 앉아서 컴퓨터를 하면 오래 앉아 있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엉덩이가 아파오구요.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카드가 바로 사용카드입니다. 뒷면에 가려진 부분을 긁으면 사용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나옵니다. 30분 용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그보다는 시간을 좀 더 많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위 안내판에는 일반 가정용보다는 인터넷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가정용 인터넷보다는 속도가 조금 느린게 아니라 엄청 느립니다. 초기 화면이 그런대로 뜨길래 괜찮겠구나 싶었는데, 그 다음 화면 넘어가는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어떤 때는 잘되었다가 어떤 때는 먹통이 되고, 다운도 되고, 그 30분동안 아주 사람 성격을 버리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때는 계속 웹페이지를 찾지 못했다고 나오고, 어떤 때는 주소 입력이 잘못되었다고 하고.. 사진 하나 다운 받는데, 꼭 옛날 386 컴퓨터 사용하던 시절이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오류 화면

5분이상 이런 화면으로 이어지더군요. 정말 컴 부숴버리고 싶더군요




그런데, 무선 인터넷 접속 속도는 그런대로 괜찮게 나옵니다. 이정도면 이렇게 버벅될 수가 없는데 싶어 컴의 사양을 한 번 살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양을 확인해보니 이렇게 버벅거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화면이 잘 보이지 않으시나요? CPU가 셀레론 1.3입니다. 거기에 램이 480M 입니다. 뭐 이정도면 XP 설치하여 간단한 문서 작성과 인터넷 사용은 할 수 있는 것이죠.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왜냐면 XP란 놈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체 몸뚱아리가 커져서 그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때문이죠. 이 사양이면 처음에는 그런대로 돌아간다고 싶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버벅거리게 되는 거죠. 게다가 램이 480M인 걸 보면 그래픽 카드도 보드 내장형이네요. 컴이 버벅거릴 수 있는  최적환경은 다 만들어 둔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 이 사양이면 4년전 모델인 것 같은데.. 뭐 그런 것을 폐기처분하지 않고 이렇게 재활용하는 것을 뭐라할 순 없지만, 중요한 것은 KTX에서 돈을 받고 제공하는 유료서비스라는 것입니다. 서비스의 기본은 사용자가 편리하도록 하는 것인데, 아무리 봐도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고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도리어 사용자를 열받게 해서 미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싶은 의구심도 들구요. 요즘 나오는 신형으로 해도 그리 비싸지 않는데, 얼마 들지도 않는데, 이건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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