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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난 초여름의 상큼한 초록이 좋다 (초여름의 부산대학교) 본문
하루는 제 모교인 부산대학교 교정을 거닐었습니다. 5월 하순, 이제 초여름의 날씨가 다가오는 것을 느껴야 할 때인데, 이상하게 날씨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아직 여름이 멀었다고 말해주네요.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자리, 그리고 제 앞에 펼쳐진 초록의 잔치에 잠시 마음과 몸을 쉬었습니다. 한참을 그 안에서 눈을 감기도 하고, 또 나무의 푸르름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제 마음이 청량해진 그런 느낌이더군요. 그 푸름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립니다.
사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색은 이 색이 아니었습니다. 이보다는 좀 더 푸릇한 느낌이었는데,
그 색이 잘 표현되질 않네요. 이 날은 서정주님의 푸르른 날이란 시가 생각이 나네요.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푸르른 날 - 서정주)
마음까지 시원한 그런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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