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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뉴욕 센터럴파크 옆에 있는 미국자연사박물관

레몬박기자 2010. 10. 25. 11:31


뉴욕 여행 중에 꼭 들러야 할 몇 곳을 추천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미국자연사박물관이었습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센터럴파크 왼쪽에 위치해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외부수리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관람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30분경, 6시면 문을 닫는다고 하더군요. 안내 데스크에서 티켓을 구매하겠다고 하니 티켓을 판매하는 직원이 관람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괜찮겠냐고 묻습니다. 제가 괜찮다고 했더니 어디서 왔냐고 묻네요. 그래서 코리아라고 했더니, 이 친구 얼굴이 아주 환해지면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우리말로 인사하는게 아닙니다. 솔직히 제가 다 놀랐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미국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와 있다는 것, 미국 여행을 하면서 절 기분좋게 하더군요.






보시다시피 제가 찾아갔을 때에는 외부 공사중이었습니다. 잘못했으면 여기가 박물관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역사박물관 입구에서 미국사람들과 우리의 관람 태도의 차이를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뭐 2시간 이상 머무를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 그냥 쓱 훑어보고 나오면 1시간이면 충분하잖습니까? 저는 그런 생각인데, 이 양반들은 박물관을 그렇게 구경하지 않더군요. 지하에서부터 꼼꼼히 살펴봅니다. 묻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보통 4-5시간 정도 여유를 갖고 공부도 하면서 박물관을 즐기더군요. 그런 그들의 입장에서 겨우 1시간 남짓을 남긴 지금 들어가서 뭘 제대로 보겠나 싶은 생각에 먼저 남은 시간을 알려주고, 그래도 들어가겠냐고 물어보는데, 일단 그 친절함이 남달리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티켓을 사기 전에 짓궂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친절한 젊은 흑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니 대신 티켓 할인해주세요." 그러자 이 친구 제게 얼마나 할인해주길 원하느냐고 하네요. 그래서 티켓의 절반을 할인해달라고 했습니다. 미국하고 우리하고 물건을 깎을 때도 좀 차이가 나더군요. 우린 얼마까지 해줄 수 있냐고 묻는 반면에 그들은 얼마를 깎아주길 원하느냐를 묻습니다. 그리고 우린 파는 사람이 이정도까지 해주겠다고 말하는데, 그들은 사는 사람이 얼마를 원하느냐를 묻습니다. 이 점이 좀 당황스럽더군요. 이 정도 깎아줄테니 괜찮냐고 물으면 예, 아니오 하면 되겠는데, 이들은 "네가 원하는 금액을 말하라"고 하니 넘 세게 부르면 꼭 날도둑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많이 못 부르겠더군요. ㅎㅎ 그래도 제가 좀 뻔뻔한가 봅니다. 여기선 50% 할인을 요구했는데, 와우~ 이 친구 쿨 하더군요. 좋다면 흔쾌히 그렇게 깎아주었습니다. 들어가는데 기분이 아주 좋더군요. ㅎㅎ




위 사진은 2층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동물의 생태를 박제된 동물과 그림으로 아주 적절한 효과를 주어 실제처럼 보여주네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대형건물이나 배, 그리고 박물관 같은 곳을 들어갈 때는 어김없이 짐검사를 합니다. 꼭 공항 검색대와 같은 설비가 다 갖춰있습니다. 그러니 여행을 하실 때는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해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 자연사 박물관이 자랑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공룡과 각종 화석 그리고 박제된 동물들과 함께 달나라착륙에 관한 영화를 상영합니다. 상영시간은 30분정도인데, 아쉽게도 전 이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들어갈 때 마지막회 상영을 했다고 하더군요. 아래 사진은 자연사박물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맘모스떼입니다. 대형 공룡뼈와 함께 이 박물관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나 할까요.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이 있나요? 역사를 소중히 한다는 것, 그 가치를 안다는 것이 바로 교양인의 기본이며, 선진국일수록 그런 가치를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린 삽질하느라 우리의 문화재, 우리의 역사를 너무 쉽게 매장시켜버리는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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