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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럼

거제도 지세포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레몬박기자 2025. 2. 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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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는 언제 찾아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곳이다.

거친 파도와 부드러운 바람이 공존하는 이곳에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 많다.

그중에서도 지세포 방파제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낚시를 즐기고,

바다의 잔잔한 속삭임을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지세포 방파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물살이 잔잔한 날이면 이곳에는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경험이 많은 강태공부터 처음 낚시에 도전하는 여행자까지, 각자의 방식대로 바다와 교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용하던 방파제에 갑자기 탄성이 터졌다.

 

"왔다! 뱅에돔이다!"

 

 

 한 낚시꾼이 힘껏 낚싯대를 당기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낚시꾼들도 그의 손길을 주목했다.

한참을 버티던 끝에 드디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큼직한 뱅에돔. 반짝이는 몸통이 햇살을 받아 빛났다.

 

주변 사람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다.

누군가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웃었고, 다른 이는 스마트폰을 꺼내 인증샷을 남겼다.

낚시는 혼자 하는 취미 같지만, 이런 순간에는 모두가 함께 기뻐하는 하나의 축제가 된다.

 

 

낚시터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방파제 끝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니, 푸른빛 물결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잔잔한 물결 위로 햇살이 부서지고, 바람이 살며시 불어와 마음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이곳에서는 바다 소리가 거창하지 않다.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파도의 리듬이 마치 잔잔한 음악처럼 귓가에 머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여유, 그리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는 소중한 순간을 되찾게 해주는 곳이다.

 

 

지세포 방파제에서의 시간은 마치 느린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급하게 흐르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가만히 앉아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졌다.

여행이란 때로는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이런 조용한 곳에서 소박한 순간을 즐기는 것 아닐까?

 

 

거제도의 바람을 맞으며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

바다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여행자의 모습 속에서 ‘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물고기가 아니라, 평온한 마음과 힐링의 순간이었다.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이곳에서의 고요한 시간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있을 것이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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