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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럼

조용한 위로, 감자꽃이 피었습니다

레몬박기자 2025. 3. 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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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머리를 지나가던 어느 오후, 발길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연보라빛 감자꽃. 소박하고 수줍은 그 자태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습니다.

한 송이 한 송이 피어난 모습은 마치 조용한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감자꽃은 참 조용한 꽃입니다.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감자꽃이 피는지도 모르고 지나칩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꽃은 놀라울 만큼 섬세하고 아름답습니다.

부드러운 연보라빛 꽃잎 사이로 노랗게 얼굴을 내민 수술은 꼭 누군가의 미소처럼 따뜻합니다.

 

 

감자꽃은 ‘숨은 정성’을 닮았습니다.

땅 속 깊이에서 묵묵히 자라나는 감자처럼, 이 꽃도 시끄럽지 않게, 그러나 꿋꿋하게 피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 뿌리엔 삶을 지탱할 힘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 감자꽃 같지 않을까요?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나고,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그런 삶. 화려하진 않아도 진실한 삶이기에 더 깊은 울림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계절,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감자꽃을 바라보세요. 아무 말 없이도, 이 작은 꽃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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