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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동백꽃, 겨울을 태우고 피어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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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매서운 바람이 불고, 생명이 움츠러드는 겨울.
그 차디찬 계절을 뚫고, 동백은 홀로 불을 밝힙니다.
잎새 하나 떨구지 않고 붉디붉은 꽃잎을 활짝 열며,
마치 생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사랑을 고백하듯 피어납니다.
동백은 겨울의 시련을 피하지 않습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 서 있고, 눈발을 맞으며 꿋꿋이 서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숙이거나 떨지 않고
오히려 온몸으로 계절을 껴안습니다.
그 붉음은 격렬한 저항이 아니라
묵묵한 인내의 언어입니다.
찬란하게 피어나되, 조용히 지고,
화려하게 드러나되, 거룩하게 사라지는.
남보다 먼저 피려고 조급해하지 않고,
남보다 오래 남으려 아등바등하지 않는.
그저 제 철을 알고, 제 자리를 알고,
끝내 고요한 존엄으로 생을 마무리하는 동백처럼.
동백은 우리에게 겨울이 끝나지 않아도
기다림의 봄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백은 낙화를 통해 더 깊은 감동을 줍니다.
한 장 한 장 흩날리며 지는 꽃이 아니라,
온전히 피어난 채로 툭 떨어져 내리는 동백.
그 모습은 단호하고, 한편으로는 눈물겹습니다.
마치 "나는 내 몫을 다 살았노라"고 말하는 듯,
그 어떤 미련도 없이 땅에 안깁니다.
세상의 시선을 구하지 않고,
홀로 피어나, 제 방식대로 진 그 꽃을.
그 안에 담긴 고요한 용기와 단정한 순정을 배웁니다.
그 꽃 앞에 고개를 숙이며,
내 삶도 그렇게 피고 지고 싶다고 속삭입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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