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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무현 대통령 수사한 이인규 정치조작은 이렇게 한다

레몬박기자 2015. 2. 26. 08:24


이전 고노무현 대통령의 수사를 담당했던 이인규 전 검찰중수부장이 노무현 대통령 수사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전 부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사 당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에 비추어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자.

 

명품시계 보도가 등장한 것은 2009년 4월22일이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서면질의서를 발송한 날이다. 이때 언론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 회갑을 맞아 명품시계 2개를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한 신문사는 명품시계의 브랜드와 사진을 실어 보도했고, 다른 방송사는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는 제목으로 “권 여사가 시계 두 개를 모두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논두렁’에 대한 진술이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근거는 없었다.

 

 

봉하마을_논두렁 고 노무현대통령과 함께 유기농 농사를 짓던 봉하마을의 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 이후 원색적인 비판이 더해졌다. 인터넷상에는 “봉하마을에 명품시계 찾으러 갑시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TV광고에 출연했던 욕쟁이 할머니도 “1억짜리 시계를 버려? 서민이 분노할 일”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검찰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논두렁’은 노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명박비판

 

 

이에 대해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2009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도 전에 대검에 직원을 보내 국정원 견해를 전달했다. 이 직원은 이인규 전 중수부장에게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하되 시계 얘기는 흘리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이인규 중수부장은 이를 거절했다.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으로는 수사기법상 시계 얘기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도, 소환 직전 이 문제가 언론을 통해 집중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사건 본질과 아무 상관없는 일로 망신을 주겠다는 비열한 짓”이라고 반발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논두렁’이 검찰의 무리한 피의사실 공표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자 검찰도 “ ‘나쁜 빨대’를 반드시 색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검찰은 국정원 측 개입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다.

 

 

 

언론사 중계차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이에 대해 작심한 듯 국정원 측의 ‘노무현 죽이기’를 언급했다. 이 전 부장은 “국가정보원의 당시 행태는 빨대 정도가 아니라 공작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빨대’란 언론의 익명 취재원을 의미하는 속어다. 국정원이 검찰 수사 내용을 언론에 흘려주는 수준을 넘어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뜻이다.

 

경향신문은 이에 대해 '국정원은 상징적이고도 쉬운 단어를 붙여,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네이밍(이름 붙이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이며, 전직 대통령 불구속으로 여론 역풍은 최소화하면서도 그에 대한 비난은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마디로 노 전 대통령 망신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회갑선물은 노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혐의의 본질이 아닌데도 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고 논평하였다. 시계와 논두렁, 어울리지 않는 이 두 개의 조합으로 전직대통령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넣은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장례식장

 

 

진실은 뾰족한 송곳과 같아서 아무리 덮어두어도 때가 되면 비집고 나온다. 그리고 그 진실은 우리를 참 부끄럽게 한다. 우린 쉽게 거짓에 현혹되고, 또 그런 거짓에 휘말려 진실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필 생각을 않았다.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려는 것보다 그저 노무현이 미운 사람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벌인짓에 이용당하고 동조했다. 그리고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런 질문을 해본다. 국정원에는 양심이 없는가? 현대사회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렇기에 국정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정원이 여론조작, 정보조작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인터넷 댓글 작업이나 하며, 정부의 개노릇이나 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국가적 손실인 것이다. 이 중요한 조직에 이 딴 일이나 시키는 정부는 정말 나쁜 정부이다. 그리고 자기의 본분을 잊고 그런 짓을 마다하지 않는 국정원 역시 나쁜 머슴들이다. 어떻게 해야 본연의 모습을 갖게 할 수 있을까?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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