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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축제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눈속임 상술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자갈치축제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눈속임 상술

레몬박기자 2014. 10. 1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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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축제 해물탕거리 사서 끓였더니 꽃게 속이 텅비어.. 낙지인줄 알았는데 쭈꾸미네..

 

 

정말 오랜만에 자갈치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고기 때문에 자갈치시장 상권이 완전 죽어 울상이었는데

올해는 이제 예전의 그 활발했던 시장을 회복했다고 하는군요.

올해는 자갈치 축제를 또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는 소식에 궁금해서 찾았습니다.

정말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고, 체험할 거리도 많고, 먹을 거리도 많더군요.

그런데 옥의 티라고 해야 하나요?

이렇게 즐기다 온 자갈치 축제, 집에 와서 완전 다 잡쳐버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험한 말을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그만큼 기분이 나빴거든요.

 

 

 

자갈치축제 축제로 붐비는 자갈치시장

 

 

자갈치시장을 구경하는데, 해물탕거리를 파는 데가 있었습니다.

큰 조개와 홍합, 대하, 거기에 보기에도 먹음직한 꽃게가 한 마리, 낙지가 무려 세 마리

그런데 이거 한 대접에 오천원 밖에 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해물탕아 막 당기는 겁니다. 해물탕 해 먹어야지.

그래서 한 대접을 사고, 대하를 오천원어치 따로 샀습니다.

 

 

 

해물탕거리_자갈치축제이게 오천원입니다. 정말 푸짐하죠? 하지만 여기에 눈속임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집에 가서 큰 냄비에 이것들을 잘 씻어서 넣었습니다.

무, 파, 양파, 콩나물을 넣고, 마늘을 넣은 맛있는 양념을 넣어 팔팔 끓였습니다. 

신선한 해물이 익어가는 냄새 환상적이더군요.

 

 

 

생선구이_자갈치시장생선구이 정말 맛있습니다.

 

 

 

그런데, 다 끓여놓고 국물 맛을 보니 좀 씁니다.

양념이나 다른 재료들을 다 살펴봐도 쓸 이유가 없는데..

그래도 맛있는 냄새에 반해 큰 딸과 아들 그리고 저 세 사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울 아들 지금 중간고사 기간인데, 오늘 시험 마치고 일찍 왔더군요.

그래서 꽃게 한 마리 아들에게 통 크게 양보했습니다.

 

 

 

조개_자갈치시장 큰 조개들이 아주 잘 진열되어 있는 것이 장관입니다.

 

 

 

헐 그런데..이거 사진 찍어 놓으려다 그냥 두었습니다.

여기 있는 꽃게는 완전 관상용이더군요.

꽃게 안에 살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황당하더군요.

이 꽃게가 그렇게 쓴 맛을 낸 것이구요.

방금 전까지 아주 행복했는데..이 꽃게가 우리에게 분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전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지금이 전어철이라 먹음직하네요.

 

 

그리고 아쉽게도 낙진 줄 알았던 것이 쭈꾸미였더군요. ㅜㅜ

쭈꾸미 발을 위로 해서 뒤집어 놓으니 그게 낙지로 보인 것이죠.

뭐 이거야 상인이 이거 낙집니다한 것은 아니니 잘 못 본 제가 잘못이긴해요.

참 아쉬웠습니다. 기분 좋게 구경하고, 또 집에서까지 자갈치 축제 기분좋게 즐길 수 있었는데

그 놈의 꽃게가...다 망쳐버렸네요.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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