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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미국여행, 미국에서 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갈 수 있을까? 본문
저는 미국에 오기 전 영화에서 광활한 광야를 거침없이 달리며 미국을 관통하는 여행을 꿈꾸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사는 친구에게 기차 여행을 이햐기 했더니 듣자마다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군요. 미국의 기차 비싸기만 하고 별로라구요. 그리고 기차값이나 비행기값이나 같기 때문에 비행기 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기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저의 꿈은 꿈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뉴욕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바로 몽클레어 대학에서 말입니다.
대학에서의 일정이 끝나자 제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운전해서 가면 20분밖에 걸리지 않은 거리에 있는 곳이지만, 여기서 갈 방법은 일단 뉴욕에 가서 거기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네요. 일단 뉴욕으로 가야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가? 고민하다 일단 버스 정류장에서 뉴욕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엄청난 더위, 저는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고 버스를 기다렸지만 30분이 지나도 올 생각을 않더군요. 그래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제 곁을 경적을 울리며 기차가 지나가지 않습니까? 혹시나 싶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이 기차 어디로 가냐구요. 뉴욕으로 간답니다. 저는 기왕 기다릴 바에 미국에서 기차라도 타 봐야겠다는 심산으로 기차역으로 달려갔습니다.
몽클레어 대학에서는 두 곳의 기차역이 있더군요. 공사중인 건물 옆으로 새로 생긴 기차역이 보였습니다. 가니 자동 티켓자판기가 있고, 어떻게 해서 저는 뉴욕에 가는 티켓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한 시간쯤 기다리니 기차가 오더군요. 사실 기차 시간표가 역사에 있었는데, 시간표와 거의 오차없이 오더군요. 그래서 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왔습니다.
역에 들어가니 역을 지키는 역무원이나 다른 직원은 없고, 이렇게 무인 판매기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나마 여긴 무인판매기라도 있지만 다른 역에는 그저 버스 정류장과 같은 그런 간이역으로 되어 있더군요. 위 사진은 무인판매기로 뽑은 뉴욕행 티켓입니다.
기차는 어떻냐구요? 흠 기차 모양은 상당히 미국적인 맛을 풍기는 외관입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더군요. 그리고 출고된지 얼마 안된 것 같습니다. 내부는 상당히 깔끔한데, 의자는 별로입니다. ㅎㅎ 장시간 타고 가기에는 좀 힘들구요. 옛날 우리 통일호 같은 그런 의자 스타일입니다. 몽클레어에서 뉴욕까지 8달러인가 했구요, 실내는 아주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뉴욕까지 가는 동안의 풍경 구경을 하는 것도 참 괜찮더군요. 기차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5분마다 역이 있어 정차를 해야하기에 우리나라의 전철 정도의 속도라고 보심 될 것 같네요.
기차 안에는 차표를 검수하는 승무원이 있습니다. 기차 티켓을 보여주면 이렇게 자리를 표식하는 티켓을 꽂아두더군요. 혹 티켓을 끊지 않고 탔다 하더라도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즉석에서 차비를 계산해줍니다. 돈을 지불하면 이렇게 좌석 위에 이 자리에 탄 손님이 계산을 했다는 표식과 목적지가 펀칭된 종이를 끼워두고 가죠.
미국에 오셨다면 시외곽을 도는 기차여행도 한 번 해볼만 합니다. 뉴욕에서는 이곳 뉴저지로 오는 기차 외에 반대편 롱아일랜드로 가는 기차편이 또 따로 있구요, 뉴왁공항에서도 뉴욕 맨하탄으로 가는 기차가 있답니다. 혹 뉴왁 공항에서 뉴욕으로 가실 거라면 가장 저렴하고 싸게 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기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뉴왁공항에서는 공항 역사를 일주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마지막 종착역에 내리면 기차역과 연계되어 있답니다. 아마 차비가 25달러 정도였던 것 같네요. 기억이 이젠 좀 가물가물합니다. ㅎㅎ
기차역이 보통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주 단촐하죠.
내일은 이제 뉴욕으로 입성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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