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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제주 산책하기 좋은 절물자연휴양림에서 길을 잃다 본문
제주 산책하기 좋은 곳 하면 추천하는 명소가 바로 절물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빽빽한 삼나무 숲의 위용과 그 삼림이 주는 신선한 느낌 그리고 그 나무들 사이로 다가오는 시원한 바람.
큰 호흡 한 번에 폐에 쌓인 적폐 세력들을 한 번에 몰아낼 듯한 그 후련함을 느끼며 천천히 절물자연휴양림을 걸어갔다.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지고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한참을 걸어가니 작은 연못이 하나 나온다.
촉촉히 비가 내리고 연못은 신비한 느낌으로 내게 말을 건넨다.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친근함. 내 마음을 그 연못에 두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또 길을 걸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비가 와도 걷기에 좋았다. 솔직히 난 이런 목재테크로 된 산책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길이 없는 해변 등에 이런 목재테크로 길을 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좋은 흙을 가진 산길을 이런 목재테크로 덮어버리는 것은 다시 한 번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물에 젖은 진흙길에 신발을 더렵힌다 해도 땅의 생명이 느껴지는 흙길을 걷는 것이 좋은 것이다.
흙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나무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떠밀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게 바로 산책하는 묘미가 아닐까? 난 그런 산책길을 걷고 싶다. 자연의 땅 제주에서 그런 산책을 하며 마음을 힐링하고 싶은 것이다.
연못을 지나 10분쯤 걸어가니 내가 원하는 그런 흙길이 나온다. 그리고 10분을 걸었을까?
길이 세 갈래로 나뉜다. 장생의 숲길, 전망대로 가는 길 그리고 약수터로 가는 길이다.
나는 길을 장생의 숲길로 잡았다. 아직 시간도 넉넉하고, 이 숲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이것이 실수였다. 난 장생의 숲길에 들어서 얼마 가지 않아 길을 잃고 말았다.
대충 휴양림의 배치도를 보았지만 이 길이 그렇게 먼 길인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금 정확히 기억은 못하겠지만 장생의 숲길을 돌아 정문으로 나오는데 무려 12킬로가 넘었다.
숲길을 따라 한 참 걸으니 작은 표지판들이 나오는데 거리 표시가 오락가락 한다.
그래서 관리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내가 있는 곳을 이야기 하니 관리담당자들도 내가 어디쯤인지를 알지 못하였다.
보통 이런 등산로에는 조난자를 구조하기 쉽도록 번호가 적힌 표시목을 일정 거리마다 박아둔다.
그런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걷고 또 걸으니 연리목인 사랑나무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다시 관리사무실로 전화해서 여기가 사랑나무가 있는 곳이라 말해도 이곳이 어딘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뛰며 걸으며 열심히 아래쪽을 향해 내려왔다.
길로 내려도 오고 , 질러서도 오고, 그런데 도저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헤메며 오름을 내려오고 있는데,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바로 옆에 자동차 도로가 있다는 걸 알고 그곳으로 빠져나갔다.
찻길에 들어서자 비로소 안심이 된다. 살았다 싶었다.
그리고 마음씨 좋은 운전자를 만나 휴양림 주차장으로 올 수 있었다.
제주 최고의 산책로가 있는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난 그렇게 길을 잃었던 것이다.
다음에 이곳을 찾았을 때 산책하는 이들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길 바란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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