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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추천 여행지, 거제도 동백섬이라는 지심도 여행

레몬박기자 2025. 3. 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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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품은 거제도에서도 유독 특별한 섬이 있다. 바로 지심도.

거제도 동쪽 바다에 자리 잡은 이 작은 섬은 한반도의 동백섬으로 불릴 만큼 동백나무가 가득하다.

3월이 아니라 아쉽게도 4월의 맑은 날씨 속에 지심도를 찾았을 때, 이곳은 이미 봄의 끝자락을 지나고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푸르른 숲과 코끝을 스치는 바다 내음이 반겨주었다.

 

 

거제도 장승포항에서 지심도로 향하는 배를 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배 위에서 바라보는 거제도의 해안선과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푸른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지심도에 도착했다.

 

 

섬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울창한 숲길이었다.

이곳의 대표적인 나무는 단연 동백나무.

동백꽃이 절정일 때는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다지만,

4월의 지심도는 이미 꽃잎이 바닥에 떨어져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했다.

꽃이 진 자리에는 초록빛 새싹이 올라와 봄과 여름의 교차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심도는 섬이지만, 그리 크지 않아 도보로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동백터널을 지나면 바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섬 한가운데 자리한 일본군의 유적도 흥미로운 곳이다.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군사기지로 사용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벙커와 포진지, 그리고 탄약고 등은 이제는 시간의 흔적을 입고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섬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지점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수평선,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작은 암석섬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참을 머물고 싶게 만들었다.

 

 

지심도는 조용한 섬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

4월의 지심도는 동백이 진 뒤의 아쉬움과 새롭게 피어나는 초록의 희망이 공존하는 시기.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더욱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다.

 

 

섬을 돌고 다시 배를 타고 나올 때,

바다 위에서 바라본 지심도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거제도의 바다 위에서 가장 고즈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동백이 만개한 시기를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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