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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우리 아들의 마지막 학예회, 넌 대체 어디있는거니? 본문
우리 아들 초딩 6학년입니다. 요즘 말끝마다 자기는 사춘기이니 사춘기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난립니다. ㅎㅎ 근대 울 아들 아무리 생각해도 집을 잘 못 선택한 것 같습니다. 무남독녀 외동쯤 되면 그 말이 통할텐데 위로 줄줄이 누나들이 더 심한 사춘기를 보냈기에 이미 부모님들은 사춘기에 만성이 되어 있어 아무리 소리쳐도 눈썹 하나 까딱이질 않으니 말입니다. 그런 울 아들 지난 11월에 드뎌 마지만 학예회를 했습니다. 초딩 마지막 추억이겠거니 싶어 만사를 제쳐두고 학예회를 갔습니다. D1X에 80-200f2.8 흑통을 차고 공연장 한켠에서 울 아들만 나오길 학수고대하고 열심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습니다.
마침내 울 아들 차례, 그런데 열 댓명이 시커먼스 복장을 하고 올라와 춤을 추는데 누가 울 아들인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요. 이건 완전 난감.. 이럴 때 사진기자의 연륜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했냐구요? 그 때 막샷을 날리는 겁니다. 누구랄 것 없이 골고루 막 찍어대는 것이죠. 그리고 나중에 울 아들로 확인된 것 빼고 지우면 됩니다. 조금 귀찮긴 하지만 괜찮은 방법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 해보세요. 울 아들 마지막 학예회 장면 보시면서 여러분의 초등학교 시절을 추억해보세요.
마친 후에 예쁜 사탕꾸러미를 선물로 주려했더니 자기 나이를 생각해달라며 정중히 거절하더군요.
울 아들 다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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