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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초보강좌] DSLR의 노출, 이제 초보도 이해할 수 있다

레몬박기자 2017. 8. 25. 20:35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초보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가 노출과 측광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일단 생소한 몇 가지의 용어와 이를 정의해주는 내용이 굉장히 고차원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또 이 부분에 대한 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은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는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 입니다. 


하지만 노출은 그리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쉽게 이해하면 쉬운 것이고, 또 이를 하나씩 응용해가다보면 어렵다고 느껴진 부분도 저절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1. 노출이란 무엇인가?


노출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9세 이상이 검색할 수 있는 단어더군요. 성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해서 그만두었습니다. ㅎㅎ. 여기서의 노출은 얼마나 옷을 많이 벗어서 맨살이 얼마만큼 드러나는가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공부할 노출은 카메라의 필름이 빛에 얼마나 노출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빛을 많이 받아 빛에 많이 노출되면 사진의 결과물이 밝게 나오고, 적게 받아 노출이 적으면 어둡게 되는 것입니다. DSLR의 경우는 이미지 센서(CCD 또는 CMOS)에 빛에 얼마나 노출되는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너무 쉽죠?


2. 노출은 어떻게 조절하는가?


카메라에서 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셔터속도 ②렌즈의 조리개값 ③필름의 감도(ISO) 입니다. 이 세가지의 조합으로 사진의 결과물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의 조합을 적절하게 하면 모든 색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고르게 나오도록 ‘적정노출’을 할 수도 있고, 빛을 많이 받아들이도록 해서 밝게 나오게 하거나, 반대로 적게 노출어 주어서 어둡게 나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밝고 어두움의 차이로 인해 사진이 주는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노출은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노출에 해당하는 중요한 용어들

 
① 적정노출 : 사실 밝고 어둡다는 개념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적정하다는 의미는 사람마다 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적정노출에 대한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기계적인 의미에서 흰색에서 검은색까지 색이 고루 나타날 때 이를 적정노출이라고 합니다.


② 명부 : 색의 밝은 부분을 말합니다. 흰색이라도 아주 흰색에서 조금 회색에 이르기까지 밝은 색도 그 차이가 상당합니다. 아마 ‘노출이 과다하게 되어서 하일라이트가 날아갔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으실 것입니다. 이 말은 명부의 색이 고르게 나타나지 않고, 몽땅 흰색으로 보일정도로 노출이 과다하게 되어서 색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명부가 날아간 사진은 포샾으로도 복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고수들이 실제보다 조금 어둡게 사진을 찍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두운 것을 밝게 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밝게 되어서 색이 다 날아가 버린 것은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환희(이 사진은 과다 노출이 되어서 뒷 배경색이 하얗게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전 이 사진이 잘못 찍힌 사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인의 표정과 그 밝기가 잘 매치가 되어 그 느낌이 전해지거든요. 이렇게 노출을 과하게 주었다고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대로 잘 표현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암부 : 색의 어두운 부분입니다. 흰색도 상당히 다양한 색이 있듯이 검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암부가 날아갔다’는 표현도 종종 들으신 터인데, 이도 역시 검은색이 고르게 나타나지 않고 획일적으로 새카맣게 변해버렸다는 뜻입니다. 풍경사진을 주로 찍는 분들은 암부 표현능력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④ 콘트라스트(contrast) : 참 많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이것은 색상에서 명암대비의 노출차를 말하는 것입니다. 콘트라스트가 높다는 것은 검은색과 흰색의 차이가 크고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며, 이미지가 선명하고 강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노출차를 크게 하기 때문에 암부와 명부의 색상이 고르게 나오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4. 노출의 실제


자 이제 개념정리를 했으니 실제 카메라에서 이것을 적용해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노출이란 렌즈를 통해 필름에 전달되는 빛의 세기를 말하며, 이것은 셔터속도와 렌즈의 조리개값 그리고 ISO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예전 필름카메라는 이 조합을 사진사가 직접 조작해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한 부분이라도 삐끗하면 사진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으면 사진기를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그런데 자동카메라가 나오면서 이런 노출 조합도 카메라가 알아서 조절해주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진사는 셔터만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에도 초보들이 모르는 비밀스런 부분이 있습니다. 알면 쉽습니다. 모르니 어려운 것이죠. 너무 쉬워서 허탈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카메라가 설정해있는 적정노출 정도가 어느 선인지 알아야 합니다. 노출에 해당하는 버튼

을 누르면 카메라 뒤에 있는 액정이나 카메라 상단에 있는 정보창에 긴 가로선과 거기에 눈금이 있는 그림이 보일 것입니다.

이것이 노출정도를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그리고 그 그래프에는 가운데가 0 이라는 숫자가 있는데, 이 부분이 카메라가 인식하는 적정노출선입니다. 대체로 이 적정노출의 밝기정도는 아침 10시경의 눈에 보이는 밝기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0에다 맞추어놓으면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어두운 곳이나 밝은 곳이나 할 것 없이 아침 10시에 찍은 것처럼 사진이 찍힌다는 것입니다. 즉 이 정도의 밝기로 찍히도록 카메라가 알아서 모든 설정을 해준다는 것이죠. 주의할 것은 사진은 결코 내 눈에 보이는 대로 찍혀지지 않고 설정해놓은 대로 찍혀진다는 것입니다.


② 0보다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조금씩 어둡게 촬영되어집니다. 노출버튼을 누르신 후 다이얼을 돌리면 눈금이 위로나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쪽으로 옮기면 밝게 촬영되고, - 쪽으로 옮기면 어둡게 촬영되는 것입니다.


③ 대부분 해가 떠있는 시간대에 촬영을 많이 합니다. 이때는 노출을 0으로 맞춰놓고 결과물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그 밝기가 마음에 들면 거기에 맞춰두고 찍으면 되고, 아니면 위로나 아래로 한 스텝씩 옮겨 찍어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밝기를 맞추시면 됩니다. 요렇게 맞추다보면 기계가 정한 적정노출이 아니라 내 눈에 맞는 적정노출이 되는 것이죠.


④ 그런데 늦은 오후나 이른 아침의 분위기를 눈에 보이는대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연히 노출을 -로 낮춰주어야 그 분위기대로 사진이 찍히겠죠? 오후의 고즈녁한 풍경을 담고 싶은데 찍으면 밝게 나온다고 이상하게 생각한 경우가 있었다면 그것은 노출정도를 적정선에 맞춰두었기 때문입니다. 즉 오후도 오전 10시처럼 찍힌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노출도를 조절하면 한 낮도 한 밤인 것처럼 찍을 수 있고, 한 밤도 한 낮처럼 찍을 수 있습니다.


밤의향기 (위 사진은 제가 속해있는 사진클럽의 흰머리소년님의 작품을 댓글만 달고 슬쩍해온 것입니다. 위에 떠 있는 것은 태양이 아니라 달입니다. 낮처럼 보이지만 밤9시경에 촬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어떤가요? 좀 으스스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노출도를 달리해서 찍으면 밤도 낮처럼 낮도 밤처럼, 그리고 분위기와 느낌도 달리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사진촬영에 있어서 노출이 중요한 것은 노출정도를 어느 정도로 했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비싸게 주고 싼 DSLR 이제는 막찍지 마시고, 노출도 바꿔가며 그 느낌을 달리 표현해보시며 촬영해보세요. 이제 점점 고수의 반열로 들어서시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측광에 대한 초보강좌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난 뒤 노출에 대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자하니 기대해주세요,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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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8.25.에 수정 update 되었습니다. ) 댓글은 제가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이 글에 대한 여러분의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적어주시고, 아래 다음뷰의 손가락을 꾹 눌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게됩니다. 그냥 가시지 마시고, 한 번 꾹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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