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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비원 (4)
공감과 파장
창덕궁 후원에는 기오헌과 운경거라는 작은 전각들이 있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에 넌덜머리가 난 순조는 아들 효명세자에게 국사를 맡기고 자신은 대리청정을 하며, 후원 연경당에 들어가 쉬곤 하였다. 총명했던 효명세자는 정조를 본받아 후원 규장각 뒷편에 작은 서재를 지어 자신의 독서처로 삼았는데, 이것이 의두합이다. 금마문은 의두합(기호헌이라 불리기도 한다.)에 들어가는 정문이다. 기오헌은 '거침없이 호방한 마음을 기댄다'는 뜻으로 중국 동진의 시인 도연명이 쓴 '귀거래사'의 구절을 따왔다. 의두는 북두성에 의지한다는 뜻으로 정조를 본받아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으나 효명세자는 애석하게 대리청정 3년만에 갑자기 죽는다. 금마문 옆에 불로문이라는 석문이 서있다. 이 불로문은 왕실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는 것인데 ..
창덕궁은 태종 5년 1405년 경복궁의 이궁으로 동쪽에 지어진 궁이다. 바로 곁에 창경궁이 함께 있어서 이 두 궁궐을 형제궁궐이라 하여, 동궐이라고 불렀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때 재건된 창덕궁은 조선의 법궁 역할을 하였으며,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궁궐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창덕궁에는 비원으로 알려진 후원이 있는데, 조선 궁궐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10년 전에 비원을 방문했을 땐 수리 중이라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비원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창덕궁후원인 비원 입구에 매표소가 있다. 창덕궁을 들어올 때 비원 관람료를 내지 않았다면 여기서 추가로 구입할 수 있으며 또 여기서 창경궁으로 들..
이 춤은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순종 숙황후의 보령 40세를 경축하기 위해 창제한 정재((呈才) 대궐 안 잔치에 벌이던 춤과 노래.)입니다.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색의 의상을 입고 화관을 쓰고 오색 한삼을 양손에 끼고 육자길이의 화문석 위에서 추는 독무이며, 궁중무용의 으뜸가는 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왕실 공연이라 현란하지않고 기품을 중시하며 아주 절제된 행동으로 춤사위를 펼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발걸음을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에 기품이 배여있으며, 오색한삼을 휘두르는 손 동작 하나에도 감히 쉽게 법접하기 어려운 기가 서려있습니다. 결코 난하지 않으면서도 뭇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휘어잡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쌍의 꾀꼬리를 상징하듯 남여 2인이 ..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오늘은 기필코 비원을 제 카메라에 담아야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하고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오늘로써 세 번째 방문입니다. 창덕궁 관람은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모르고 두 번씩이나 헛걸음을 한 탓에 오늘은 시간을 지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매주 목요일은 그냥 일반 개방한다네요..제가 찾은 날이 6월25일 그 날이었고, 또한 목요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입장료가 허걱 15,000원이었습니다. 첨엔 천오백원인 줄 알았다가 다시 보니 일만 오천원이네요. 후덜덜... 제가 어이없어 하자, 매표원도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표정으로 표를 주더군요.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도 들어가야죠. 그런데 들어가서 보니 왜 요금이 그리 비싼지 알았습니다. 그 날, 목요일은 연경당에서 궁중음악회가 열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