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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창덕궁후원 비원, 의두합과 불로문, 애련지에 서린 숙종의 연꽃 사랑 본문
창덕궁 후원에는 기오헌과 운경거라는 작은 전각들이 있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에 넌덜머리가 난 순조는 아들 효명세자에게 국사를 맡기고
자신은 대리청정을 하며, 후원 연경당에 들어가 쉬곤 하였다.
총명했던 효명세자는 정조를 본받아 후원 규장각 뒷편에
작은 서재를 지어 자신의 독서처로 삼았는데, 이것이 의두합이다.
금마문은 의두합(기호헌이라 불리기도 한다.)에 들어가는 정문이다.
기오헌은 '거침없이 호방한 마음을 기댄다'는 뜻으로
중국 동진의 시인 도연명이 쓴 '귀거래사'의 구절을 따왔다.
의두는 북두성에 의지한다는 뜻으로 정조를 본받아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으나
효명세자는 애석하게 대리청정 3년만에 갑자기 죽는다.
금마문 옆에 불로문이라는 석문이 서있다.
이 불로문은 왕실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는 것인데
돌을 쌓은 것이 아니라 아주 큰 돌을 문 형태로 잘라내어 만든 문이다.
현재‘기오헌(奇傲軒)’이라는 현판이 붙은 의두합은
8칸 의 단출한 서재로, 단청도 없는 매우 소박한 건물이다.
바로 옆의 운경거(韻磬居)로 추정되는 건물은 궐 안에서 가장 작은 한 칸 반짜리 건물이다.
1692년 숙종은 후원에 연못을 하나 만들고 그 안에 섬을 쌓았고 곁에 정자를 지었다.
지금 그 섬은 없어졌고, 정자는 지금도 연못 북쪽 끝에 있다.
숙종은 이 정자에 '애련(愛蓮)’ 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래서 연못은 '애련지'가 되었다.
숙종이 자신이 연꽃을 얼마나 사랑하지 애련정에 그 이유를 적어 놓았다.
"‘내 연꽃을 사랑함은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맑고 깨끗하여
은연히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이다"
창덕궁 후원 부용지를 지나 애련지로 왔다.
이제 더 위로 올라가 보자.
또 어떤 사연을 지닌 곳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창덕궁 후원 '비원' 부용지와 부용정, 주합루에서 느끼는 왕의 정취
서울 궁궐 여행 창덕궁 정문 돈화문, 금천교를 지나 희정당으로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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