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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기자 박치기 사건 다시 유전되는 대통령 기자회견

레몬박기자 2016. 2. 12. 17:03

박정희 대통령의 기자 박치기 사건, 사전 각본으로 움직이는 기자회견의 진수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 이미 짜여진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 연극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연기가 주목을 받았고, 짜여진 각본이 아니면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정말 기가 막혀 혀를 찼다. 사건의 전말을 안 외국 언론들은 앞다투어 박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을 비아냥대거나 비난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전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미대통령의 질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미대통령의 조롱 섞인 지적을 받기도 하였고, 미국 기자의 질문에 엉뚱한 내용으로 답해 그녀의 무식함이 외국 언론에 특별히 조명되기도 하였다. 말끝마다 국격을 강조하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국격은 무능한 대통령에 의해 이렇게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다.  

 

이렇게 기자 울렁증, 질문 울렁증이 있는 것은 그 아버지 박정희 전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언행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렸으며, 그가 집권하면서 가해진 엄청난 언론탄압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난폭했고, 지독했다. 그의 언론 기피증이 얼마나 심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바로 '박정희 전대통령의 기자 박치기 사건'이다.

 

외국이었으면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최고의 가십거리였지만 이 사건은 당시의 극심한 언론탄압의 상황이라 수면 아래로 묻혀버리고 말았다. 박정희의 기자 박치기 사건, 하지만 아직 이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동아일보의 최영훈 논설위원이 '박 대통령의 신년 회견과 박치기 사건'이란 제하의 글에서 그 전모를 밝혔고, 그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박정희 가족사진

 

 

유신 말기인 1979년 1월 19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정희 대통령은 조건 없는 남북 대화를 제안하면서 남북통일과 그에 병행하는 안보를 강조했다. 그전까지 쭉 서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으나 그해는 앉아서 질문을 받았다. 동아일보 강성재 기자는 9번째 질문자였다.

 

그에게는 ‘각하께서 창안 주도해 오신 새마을운동은 국가 발전의 독창적 모형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더욱 발전적인 추진을 위한 구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질문이 배정됐다. 하지만 그는  ‘각하께서’를 ‘대통령께서’로 고치고 취락 구조 개선 사업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을 추가하여 질문했다. 각본에 따라 진행하던 관례를 겁 없이 깬 것이다.

 

강 기자가 추가 질문을 하자 차지철 경호실장의 눈초리가 치켜 올라갔고 권총을 찬 허리춤으로 손이 갔다. 박 대통령은 배석한 구자춘 내무장관에게 답하라고 했으나 그가 우물쭈물하자 전임인 김치열 법무장관이 대신 답했다. 이렇게 살벌한 분위기에서 기자회견이 마쳤고, 강 기자는 회견 뒤 뒤탈을 걱정했으나 그 당시는 별일 없이 넘어갔다. 

 

그로부터 두 달쯤 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로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초대해 만찬 행사를 가졌다. 그날 밤 대통령이 마신 주량은 알 수 없지만, 이날따라 기자들에게 말을 많이 하다보니 음주 시간이 짧았서 막걸리 3-4사발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상당히 취기를 박 대통령은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YS에 대한 비판에 이어 “김영삼이가 동아일보 같은 신문에서 가세해 주니까 힘을 얻어…”라며 언론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그리고 술자리가 끝나고 모두들 밖으로 나왔는데 또다시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이 청와대 정원 잔디밭에 서서 만찬을 마치고 나오는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강 기자의 회고에 따르면 대통령이 배웅할 태세를 취하자, 기자들은 자연스레 일렬로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런데 임방현 청와대 대변인이 무슨 생각에선지 “아, 동아일보 강성재 기잡니다”라고 새삼스러운 소개를 했다. 그러자 다소 흔들렸던 박 대통령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잡더니 “뭐! 강 기자라고?” 하더니, 갑자기 머리로 강기자의 앞이마를 들이받았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강 기자가 어리둥절한 채 서 있는데, 대통령은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를 만지면서 “얼얼한데” 하며 대통령의 취기를 알아차린 대변인과 근혜 씨가 대통령의 양팔을 부축하고는 어두워진 본관 쪽을 향해 걸어갔다.’


10여일 뒤 박대통령은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기자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집권 18년을 맞아 쇠잔해 가던 62세의 박정희, 그에게 1979년 신년 회견은 마지막 신년 회견이 됐다.

 

이사건에 대해 최영훈 논설위원은 이후 박대통령이 강기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의 당사자인 강서재 기자는 박대통령의 사과를 받았다는 말을 하고 있지 않다. 

 

최영훈의 논설 - > http://news.donga.com/3/all/20150102/68878302/1

강성재 박치기사건 동아일보 -> http://news.donga.com/3/all/20130814/57010743/1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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