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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에서 너덜겅을 지나 장산의 정상에 서다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에서 너덜겅을 지나 장산의 정상에 서다

레몬박기자 2020. 12. 28. 11:43

부산하면 해운대를 생각한다. 그만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기도 하고 

이곳이 집중 개발되면서 지금은 부산상권의 중심지가 된 탓이기도 하다. 

부산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해운대 해수욕장과 그 근처를 맴돌다 가는 탓에 대천공원과 장산에 오르는 이들은 별로 없는 듯하다. 장산은 눈으로 봐도 상당히 높은 산이기에 관광 와서 굳이 이 산을 오를려고 하진 않기 때문이다. 

 

장산을 오르려면 일단 대천공을 통해야 한다.

차를 가져왔다면 여기 주차장에 주차해두고 (1일 주차요금 5천원 가량) 천천히 걸어올라가면 된다. 

그리고 등산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여기 대천공원에 쉬었다 가도 된다. 

여기 대천공원에는 작은 저수지도 있고, 또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그리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폭포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 절까지 이르는 길도 운치가 있다. 

 

폭포사를 둘러가면 보이는 풍경 .. 조금더 올라가면 애국지사 긍근호 선생 추모비가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장산계곡의 수려한 풍경이 펼쳐진다. 

 

계곡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작은 폭포가 나온다. 장산폭포 또는 양운폭포라고 한다. 

 

폭포를 보며 잠시 흘린 땀을 훔치고 숨을 고르며 올라가면 너덜겅이 나온다. 

돌서렁이라고도 하는데, 산 정상에 있는 암벽이 깨어져서 계곡 아래로 흩어져 비탈을 이룬 것이다. 

한 마디로 돌 천지 계곡이 너덜겅이다. 

 

해운대 너덜겅

일단 돌이 많은 곳에는 항상 돌 무더기가 있는 법..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작은 소원을 빌며 하나하나 쌓아 올린 돌탑들이 상당히 많다. 

 

장산은 숲이 참 아름답다. 가을에 오면 꽤 괜찮은 단풍에 물든 풍경을 볼 수도 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서니 그 옆으로 장산도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산들이 서로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산의 교가들을 보면 대부분 태백산맥 끝자락에 있는 00산이라는 표현들이 많다. 장산도 금련산 황령산 봉래산과 함께 태백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이다. 이 중 장산이 제일 높다. (634m)  

 

장산 정상에 오르면 해운대와 달맞이고개의 풍경이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은 멀리 광안대교로 이어지는 풍경이 보인다. 부산불꽃축제가 있는 날은 장산 포인트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기에 많은 사진작가들이 장산에 올라 불꽃축제를 촬영한다. 

 

산 정상에 아주 허름한 식당이 하나 있다. 여기서 파는 라면과 손두부 맛이 일품이다. 

지금도 이 집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있으면 좋겠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니 올라갈 때 보지 못한 풍경들이 눈에 띈다. 

오를 때는 헉헉거리며 어떻게 하든 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지만 

내려올 땐 아무래도 발걸음도 마음도 가볍기에 여기저리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 탓이리라.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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