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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양산 초원의집 비오는 날에 먹은 가자미 미역국의 맛 본문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뭔가 따뜻한 국물이 내 속을 시원하게 해줬으면 하는 날씨다.
이런 내 맘을 알았는지 미역국 아주 잘하는 데가 있다며 미역국 먹으러 가잔다.
ㅎㅎ 넘 좋다. 그런데 가는 길이 생각보다 좀 멀다.
통도사 사거리까지 오더니 통도사 쪽으로 가지 않고 그 아래 동네로 들어간다.
양산에 내가 모르는 동네가 없다고 자부한 터인데.. 여긴 좀 낯설다.
그리고 여기에 음식점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 줄은 첨 알았다.
그렇게 찾아간 집이 '초원의집' .. 어라 한우 갈비전문점이다.
그런데 이 집 미역국이 그렇게 맛있다고? ..
그런데 이 집 .. 미역국을 시켰는데 곁가지로 나온 음식들이 엄청나다.
수수떡에 오징어무침, 그리고 가자미구이에 호박강정, 약밥 .. 그외 기타 등등
이것만 먹어도 배가 찰 것 같다.
와~ 이 집 곁가지 음식들 맛이 장난 아니다.
뭐가 이리 맛있어? 그리고 이렇게 줘도 괜찮은 건지 .. 손님인 내가 주인 걱정을 한다.
그런데.. 이 곁가지 음식 중에 정말 특별한 것이 눈에 띈다.
바로 가자미식혜 ..
가자미식혜는 어릴 때 할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음식이다.
그 땐 이게 가자미식혜인 줄 몰랐다. 그냥 할머니께서 정성스레 만들어 주신 것이라
밥에 비벼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거 오늘 완전 과식할 타이밍인데 .. 아무래도 밥을 두 공기 먹을 것 같다.
그리고 곁가지 음식들을 먹다보니 미역국 맛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 ..
기대된다. 어서 나오라 미역국이여 ~~
이윽고 나온 주메뉴, 오늘의 주인공 미역국.. 자세히 보니 가자미 미역국이다.
부산에서는 미역국에 생선을 넣어 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미역국에 넣어 먹는 대표적인 생선이 가자미다.
타지역에서 이렇게 요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나 보다.
서울에 살 때 가자미 미역국 끓여줬더니 손님들이 기겁했던 기억이 있다.
미역국 맛은 정말 훌륭했다.
시원하면서 살짝 감칠맛도 나고, 또 가자미 고기도 풍성하고
밥을 말아 먹었는데 언제 다 먹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마침내 다 먹었다.
무지하게 배부르다.
최근에 밥 두 공기를 먹어보긴 첨인 것 같다.
아주 흐뭇한 점심을 먹었다. 행복하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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