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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경주는 지금 핑크뮬리로 인산인해 중 본문
경주에 대왕릉과 첨성대 그리고 동궁과 월지(예전엔 안압지로 불렸음)가 한 곳에 모여 있다.
이들 유적지 사이에 엄청나게 넓은 평원이 있는데, 동궁과 월지 쪽에는 거대한 연꽃단지가 있고
길을 건너면 드넓은 꽃밭이 있다. 이곳 명칭을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넓고 또 유명한 곳이니 분명 이름이 있을텐데 ..
몇 년 전에 여길 왔을 때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금계국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코스모스와 금계국은 온데간데 없고 쥐꼬리새라는 핑크뮬리가 물결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만연하는 이 시국에도 경주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니 넘쳐나고 있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기자도 핑크뮬리 소식을 듣고 오늘 경주로 향했다.
월요일이고 또 한낮이니 한산한 기분으로 느긋하게 경주여행을 해볼 참이었다.
그런데 핑크뮬리 단지가 있는 첨성대 근처에 다다르자 주차할 곳이 없다.
무료든 유료든 차로든 어디 차를 댈 데를 찾지 못해 주변을 두 바퀴 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것이 그곳에서 꽤 떨어진 교동근처 도로변 주차장이었다.
다행히 거기 주차를 하고 꽤 먼 거리지만 걸어서 첨성대쪽으로 갔다.
오늘 분명히 월요일이고, 공휴일 아니고, 그리고 지금 시간은 11시 30분.. 이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뭐야?
첨성대 쪽에서 사진을 찍으며, 점점 핑크뮬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첨성대 사진 한 장 찍었다.
그리고 돌아보니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ㅎㅎ
난 같이 간 일행이 없으니 그냥 핑크뮬리만 찍으려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어떻게 찍어도 사진 안에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온다.
자칫 초상권 문제나 몰카로 오해받을 수도 있어서 계속 애꿎은 첨성대만 배경으로 주구장창 사진을 찍었다.
첨성대만 너무 찍으면 또 핑크뮬리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고개를 돌려서 최대 광각으로 구도를 잡으니 초상권 문제는 해결이 된 듯하다.
핑크뮬리 아래쪽엔 예전과는 다른 생태공원을 조성 중인 것 같다.
씨를 뿌려놓은 곳도 있고, 여러 다양한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다.
가을엔 국화가 만연한게 좋은데 국화는 보이지 않고, 뭔가 어수선한 느낌
더 아래로 내려가니 억새가 참 곱게 피어 있는 곳이 있어서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 작은 핑크뮬리 꽃밭이 있었는데
핑크뮬리 사이에 선 모습을 찍고자 했는데 사람들이 선을 넘어 들어가 자리를 잡은 터에
위 사진에 보는 것처럼 아주 볼썽 사납게 되었다. 에휴~~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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