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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사연

올 가을엔 사랑할거야, 해인사를 찾은 연인들

레몬박기자 2009. 11. 17. 06:37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던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유치환-






분위기 좋죠? 갑자기 제 눈에 띈 아름다운 풍경, 그런데 좀 밋밋한 느낌.. 저기에 연인이 지나간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찰라
정말 아름다운 한쌍의 연인이 저 속을 거닐더군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가을의 연인으로 붙였습니다.





어디를 가든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저렇게 잡은 손 평생을 놓치 않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한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프로포즈를 하더군요.
"50년 후에도 나는 변치않고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풍경보다 그 속을 손잡고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이 더 아름다워보이는 날입니다.

오늘도 내내 행복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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