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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부산대학교에 내려오는 삼대 전설 본문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지만 부산대학교에도 대대로 전해오는 재밌는 전설이 있습니다. 원래는 5대 전설이었는데, 그 중 두 가지 조형물이 사라졌기 때문에 삼대로 바껴진 것이죠.
사진에 보이는 반원형 구조물이 무지개문입니다. 옛날 대학정문이죠. 그 위에 달려 있는 종이 보이시죠?
첫째는 구정문 입구에 무지개 문이 있는데, 그 문 꼭대기 아래에 종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처녀가 지나가면 이 종이 울린다는데, 학교 개교 이래로 단 한번도 울린 적이 없답니다. 그런데 이 전설을 들은 제 친구가 그 문 아래에서 열심히 돌을 던졌습니다. 수위의 눈을 피해가면서 아주 작은 잔돌을 열심히 날렸는데, 수십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종을 맞혔습니다.
땡그랑 ~ 그 소리와 함께 우리의 눈길은 그 문 아래에 누가 지나가는지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한 여인이 그 아래를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까? 신비의 전설이 실현되는 당사자를 보고자 저희는 열심히 달려서 그 여인을 보았는데, 기절할 뻔 했습니다. 양산을 받쳐서고 꼿꼿이 걸어가는 그녀, 뒷 자태는 영락없는 20대 아가씬데, 앞모습을 보니 할머니더군요. 허걱 ~ 우린 그 자리에서 모두 죽을뻔 했습니다.
바로 그 문제의 독수리입니다. 그런데 이 독수리는 아마 새로 제작된 것일 겁니다.
둘째는 구정문을 지나 길을 따라 올라오면 웅비의 탑이라는 기념 조형물이 있습니다. 그 조형물 꼭대에 독수리가 한 마리 얹혀져 있는데, 그 자세가 굉장히 묘합니다. 도대체 저게 날아가려는 건지, 앉으려는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것이죠. 그래서 저 독수리가 날아오르는 날 지구가 멸망하리라.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예언은 거의 성취될 뻔 했습니다. 정말 날아올랐냐구요? 예~~ 바로 태풍 셀마가 부산을 덮친 그날, 이 독수리는 태풍을 타고 약 30미터 정도를 날아오르다 떨어졌더군요. 태풍이 지난 날 우린 그렇게 날아오르다 떨어진 독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날아오르다 떨어졌으니 셀마 정도로 끝났지 그냥 확 날아올랐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의 위험이 이 나라를 덮쳤을 것입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를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것인데, 아직 튼튼하게 있습니다.
셋째는 일명 콰이광의 다리로 다리 상판이 철로 된 다리가 있습니다. 역시 여기도 처녀 전설이 있죠. 이 다리를 처녀가 지나게 되면 무너지리라. 얼마전에 가봤더니 아직 무너지지 않았더군요.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학교 박물관입니다. 저는 여기 입학할 때만 한 번 들어가봤습니다.
넷째와 다섯째는 시계에 관한 것입니다. 옛날에는 학교 정문에 시계탑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시계가 달려 있었는데, 그 중 한개도 시간이 일치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또 인문관 아래에 모양은 다르지만 네 개의 시계가 달린 시계탑이 있었는데, 그 시계 역시 하나도 맞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 시계가 모두 일치하는 날 이 지구의 종말이 오리라. 그런 전설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구가 종말하기 전에 이 시계탑은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식당이라고 하네요.
ㅎㅎ 그런 낭만이 있는 캠퍼스였습니다. 그런 낭만을 밟으며 학교를 다녔구요. 물론 그 안에는 최루가스와 반정부 구호 속에 흘린 눈물도 있었지만요.. 언제가 돌아가고 싶은 내 청춘의 날입니다. ㅎㅎ
이 건물이 있는 자리,원래는 운동장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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