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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 취재수첩

625참전용사를 초청하여 감사의 시간을 가진 교회

레몬박기자 2010. 7. 4. 06:00

한국전쟁참전용사를 초청하여 감사의 시간을 가진 동래중앙교회

 

이제 7월이군요. 해마다 6월의 끝자락이 되면 우리 민족의 아픈 상처가 되살아나는 6.25를 만나게 됩니다. 요즘 어린 아이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동족 상잔의 비극을 어떻게 우리 후세들이 받아들이며, 또한 해결해야 할지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이런 남북 상황을 자신들의 정권유지와 기득권에 이용하는 이들이 있기에 남북관계는 항상 원한과 적의 속에 그 갈등을 풀어야 하는 딜레마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올해가 한국전쟁 60주년이 됩니다. 참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우리는 사실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하나는 당시 북의 침공으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으며 이 나라의 존립을 지키고자 애쓴 참전용사들에 대해 감사와 예우이고, 또 하나는 두쪽난 우리 민족이 이제는 서로 화해하고 서로를 보듬는 일입니다. 과연 이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런 자리를 마련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감동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부산에 있는 동래중앙교회가 그 일을 감당했습니다.





6월이 되자 이 교회는 먼저 교회의 비전센터 3층에 올해 개관한 한국선교박물관을 통해 6.25특별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다른 박물관이나 기념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었고, 인근에 있는 학교에서도 견학을 와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6월25일에는 여선교회 주관으로 이 나라의 통일을 위한 기념예배를 드렸고, 27일 주일에는 특별강사를 초청했습니다. 강사로 초청된 분은 탈북자들이 이 땅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하나원에서 선교를 담당하는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동래지역에 생존해계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모셨습니다. 이제는 대부분 80이 넘으셨기에 동래구에 약 200여명이 생존해 계시는데, 그 중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외에 120여명의 참전용사들이 교회의 초청으로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초청강사는 우리의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전쟁이 나기 전에 우리는 원수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는 철천지 원수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원수가 아닌 사랑하는 형제, 가족으로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며, 그런 좋은 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나중에 강사님과 인터뷰를 할 때 강사님께서 이 말을 할 때 사실 참전용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시더라는 겁니다. 

예배 중에 참전 용사들을 담임목사이신 정성훈 목사님이 소개하셨습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힘차게 박수하며 감사의 노래를 불러드렸구요, 교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해드렸습니다. 봉투인걸 보니 아마 백화점 상품권인 듯 싶었습니다. 예배가 마친 후에는 교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식사를 하시며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시며 자신의 무용담을 얘기하시는 분도 계셨고, 모두들 참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교회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가시면서 어르신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내 평생 이렇게 좋은 대접을 받아보긴 처음입니다. 감동했어요!" 

도리어 우리가 이 분들에게 더욱 고마워해야 하는데, 이 분들은 작은 정성에도 감동하시네요. 고마운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 이것이 바른 도리인데, 우린 그런 도리를 외면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에 도리어 어르신들의 그런 말씀이 우리를 더 부끄럽게 하시네요. 




 
어르신들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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