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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폐허가 되어버리는 온천천 이것이 4대강 사업의 실체?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비만 오면 폐허가 되어버리는 온천천 이것이 4대강 사업의 실체?

레몬박기자 2010. 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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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산에서는 호우 주의보가 호우 경보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도처에 도로가 통제되고 제가 살고 있는 온천천 역시 범람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렇게 비가 한 번 지나고 나면 온천천은 다시 돈을 들여 재정비를 해야 하죠. 자전거 도로와 사람이 산책하는 길을 새로 깔고, 심었던 꽃들과 기타 식물들을 인공으로 다시 조성해야 합니다. 여기에 얼마의 돈이 드는지 자세하게 알진 못해도 그럴 때마다 차라리 그냥 그대로 두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래와 연제구는 하수처리장이 어느정도 되어 있어서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되었지만, 그 위 금정구 쪽은 아직 그런 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한 번씩 악취가 심하게 나기도 합니다.

지금 온천천은 인공적인 개발과 생태하천 사이에서 아주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문가들은 온천천의 개발을 두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네요. 먼저 평상시의 잘 조성된 온천천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비만 오면 폐허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즉 자연이 스스로 자기의 모습을 꾸며가는 것이 아니라, 끊이 없이 사람이 인공으로 다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지금 온천천의 현실입니다. 지금 한강도 이와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비만 오면 주변에 만들어놓고 공원시설들과 인공 시설들이 모두 초토화되죠. 그리고 또 그것을 복구하고, 이것이 끊이 없이 악순환처럼 반복되는 것. 지금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통해 정비하고자 하는 모습의 실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 정부에서는 울산의 태화강을 두고 4대강 사업의 샘플이라고 했는데, 그건 정말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왜냐면 지금 태화강이 1-2급수의 수질을 유지하며, 아름다운 경관으로 사랑받기까지는 10년 동안 강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태화강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만든 보를 허물고, 하수처리장 시설을 제대로 갖추어 강으로 유입되는 오폐수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죠. 지금 정부가 하는 4대강 사업은 새로 거듭나기 전 썩어들어가는 태화강을 만드는 일인데, 요즘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자신들이 무얼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온천천은 정말 어중간합니다. 생태하천이 되도록 일각에서는 노력하고 있고, 또 일각에서는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하천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 지금 눈으론 보기 좋아 보여도 결코 이것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왜 그리 모를까요? 이렇게 비만 한 번 오면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리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의 온천천에 발을 담고, 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자연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아마 오늘 아침 온천천으로 가보면 이렇게 수마가 휩쓸고 간 안타까운 흔적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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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온천천을 다시 들러보았습니다. 다행히 상당히 많이 복구가 되어 시민들이 이용하는데는 별지장이 없어 보이네요. 공익근로하시는 분들이 아침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덕분에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 생동감 넘치는 힘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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