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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골든스윗트 화재,초기 진화하지 못한 이유가 황당해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해운대 골든스윗트 화재,초기 진화하지 못한 이유가 황당해

레몬박기자 2010. 10. 2. 10:56


오늘 조간신문을 보니 해운대 골든스윗트 건물의 화재에 대한 기사들이 올라와 있는데, 읽어보니 정말 황당하더군요. 처음 화재가 발생했을 때 최초 발화지인 4층에 불이 번져올랐을 때 창문을 깨고, 물로 소화를 했다면 충분히 진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미 사고현장에 도착해 있는 소방관들이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더라네요. 왜 그러냐고 주민들이 항의하니 상부의 지시가 없어 못들어가고 있답니다. 도대체 원~ 그 상부가 누군지..그리고 그 상부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소방 활동이 이렇게 수동적이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진화작업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일각에는 화재진화를 하려해도 건물주가 허락을 해야 하는데, 그 때문에 못하고 미적거렸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이 건물이 이번에 화재가 난 골든 스윗트입니다.




저는 해운대에 있는 마천루들을 볼 때마다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닙니다. 세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과연 이렇게 해안가 그것도 매립지 위에 저렇듯 고층 아파트가 어떻게 건축허가가 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고, 둘째 이렇게 해안에 고층빌딩을 올려버리니 다른 곳에서 바다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부산에서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바다가 보였는데 요즘은 빽빽한 건물만 보이거든요. 이 고층 아파트들이 부산시민의 바다전망권을 독점해버렸습니다. 셋째는 이 때문에 바닷바람이 막혀버려 도시의 대기 오염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부산은 바다와 산으로 이루어진 도시입니다.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서로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그 바람길을 이런 고층 아파트들이 막아버리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전 이 건물들을 볼 때마다 세 가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첫째는 태풍이 불 때 과연 이 건물들이 어느정도 버틸 수 있을지, 이전 해운대라는 영화처럼 건물 하나가 쓰러지만 도미노처럼 그렇게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둘째는 화재나 지진 각종 안전장치는 제대로 되어 있을까? 예전 우스개소리로 105층에 사는 사람이 출근을 하려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 것입니다. 105층을 걸어내려 온 것이죠. 그런데 제기랄 자동차 키를 집에 두고 왔네요. ㅎㅎ 이런 황당한 일이 과연 벌어지지 않을까? 이번 화재를 보니 이런 일이 결코 우스개소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세번째는 이 건물도 콘크리트로 지은 것이니 수명이 60년정도일텐데, 그 후엔 과연 어떻게 처리를 할지.. 재건축은 생각도 못할 것이고, 그 때 친환경적인 법규로 인해 이런 자리에서 초고층을 짓는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텐데 말입니다.







이번 화재를 통해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물의 허실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화재경보가 제대로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났는데도 집 안에 있던 사람들 중 화재경보나 안내방송을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죠. 자칫 했으면 집에 가만히 아무 것도 모른채 있다가 그냥 불벼락 맞을 뻔했다는 것 아닙니까? 스프링쿨러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고, 화재를 대비해 있어야 할 시설 들 중 제대로 작동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이 순식간에 최고층으로 번졌다는 것입니다. 외관에 신경쓰다 화재 방비를 무시한 결과인 것이죠. 그리고 안전시절이 제대로 되어 있질 않았습니다. 외국에는 이런 화재를 대비해 계단을 지그재그로 설계한다든지, 건물 중간 중간에 화재를 견딜 수 있는 대피층을 만들어 둔다든지 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는데, 우린 그런 시설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이건 법규 마련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겠지만, 외양간 제대로 고쳤으면 합니다. 참 답답하네요. 그리고 화재를 당해 어려움을 겪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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