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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하는 농부가 대통령보다 더 현실적인 제안을 한 이유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트위터하는 농부가 대통령보다 더 현실적인 제안을 한 이유

레몬박기자의 레몬박기자 2010. 10. 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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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지리산 배추'였습니다. 난데 없이 웬 배추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을까 궁금해서 내용을 살펴보니, 시중에 15000원 하는 배추 한 포기 값이 너무 비싸다면서, 지리산에서 배추 농사를 하는 한 농부가 자신의 트위터에 배추 한 포기 1500원에 팔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지금 산지에서는 한 포기에 1천원 정도에 거래되는데, 어째 소비자들은 1만5천원에 그걸 사먹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자신의 밭의 경작 상황을 보여주며 인터넷을 주문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 일부 언론은 아이디 '@rndlsdnjf2'의 트위터리언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이 와전 돼서 이상하게 올라갔다"고 전했습니다. "리트윗을 하시는 분들이 글을 와전해 1500원에 배추 판다고 올려서 곤혹스럽다, 포털에까지 누가 글을 이상하게 올려서 제가 난처하게 됐습니다. 더 이상 와전되지 않게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귀네미 마을

태백산 귀네미 마을의 고냉지 채소밭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1,500원이건 그보다 조금 더 비싸건 간에 이 농부의 발언은 네티즌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농부의 호소는 곧 생산의 문제가 아닌 유통의 문제라는 것이며, 산지와 소비자와의 거리가 멀고 여러 가지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도 열 다섯 배의 차이는 유통의 중대한 문제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 글과 함께 우리를 황당하게 한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대통령입니다. 영부인께서 마트에 들렀는데, 배추 한 포기 값이 15000원인 것을 보고 너무 놀라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대통령께서 직접 청와대 식당까지 내려와서는 비싼 배추 말고 싼 양배추로 이제부터 김치를 담그라고 했다는 것이죠.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한 바탕 소란이 일었습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어째 대통령이 이같은 발상으로 국민들을 우롱하는가 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청와대 내의 에피소드로 그냥 넘겨버릴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금 시국이 어떤 때입니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취솟는 물가로 인해 국민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는 안되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라면 뭔가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그런 확실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거든요.


제 생각에 아마 청와대 내부의 일이 이렇게 언론으로 번진 것은 양배추 김치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한 대통령을 좀 띄우고자 한 측근들이 슬쩍 언론에 이런 에피소드를 알려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마 대통령의 그 같은 발언이 이렇게 일파만파의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채 말입니다. 이 보도를 듣고 이전 이승만 대통령 이야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대통령이 공석에서 방귀를 뀐 것을 두고 그 옆에 있던 한 측근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해서 아부의 전형으로 두고 두고 회자되고 있는 것 말입니다. 어떤 이가 흘린 것인지 모르지만 대통령 측근에 혹시 그런 사람들로 인의 장막이 쳐져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친서민정책을 하겠다는 정부는 이렇게 국민들의 혈압을 올리는 일에 열을 내고 있는 이 때, 트위터를 하는 지리산 농부는 우리에게 농산물 유통의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농어업을 살리겠다고 말들은 하지만 그걸 실제로 발로 뛰며 해결하는 것을 저는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 농어촌과 지금 서민물가가 이렇게까지 악화일로를 겪는 것은 어찌보면 정부관계자들이 발로 뛰지 않는 것과 구태를 벗지 못하고 실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해보려는 그런 모험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인터넷망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망을 어떻게 네트워크시켜서 이를 생활에 활용하는 실제적인 방법에 있어서는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인터넷으로 모든 지방의 상황을 네트워크로 알아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농업 작물 현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수산부에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전국의 작농현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작업을 제대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졌겠죠.

유통단계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택배 능력은 가히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저는 요즘 쌀도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습니다. 주문한 지 이틀 안에 집에 배달해줍니다. 쌀만 그럴까요? 배추, 무우, 각종 과일 모든 것이 다 택배로 배달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것이죠. 다른 가전제품도 가격비교 사이트로 검색할 수 있듯이, 전국의 농수산물도 이렇게 가격비교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런 물가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일어난다고 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겠죠.










오늘자 신문을 보니 전국 대형 마트들이 산지 직거래하라고 정부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원해주었는데, 그 실태를 조사해보니 그런 산지 직거래가 아니라 그 유통업체의 배만 불려주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정부가 농업정책을 빌미로 대기업의 배만 채워준 것이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죠? 돈만 주고 그 돈이 국민들을 위해 제대로 쓰이는지 그것을 관리감독해야할 공무원들이 발로 뛰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요?

배추 대란이 일어나니 정부에서는 역시나 그 대책으로 배추를 수입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참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은 없고, 과거 그렇게 비난 받았던 일을 또 답습하는 수준입니다. 4대강 사업을 할 때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서 실행하겠다고 했는데, 이 최소화하도록 마련한 대책이 배추 한포기 15000원에 사먹도록 하는 것입니까?








정부 당국자들에게 부탁 하나 하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힘들어 죽을지경입니다. 양배추 김치 같은 그런 콧웃음칠 그런 이야기로 더이상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주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해주기 바랍니다. 좀 더 뛰어주세요. 현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내고, 그리고 그에 충실한 대책을 마련해서 우리 허리 좀 펴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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