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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의 반란, 그 중심에는 이정효 감독이 있다

레몬박기자 2025. 4. 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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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의 반란, 그 중심에는 이정효 감독이 있다

“축구에는 정답이 있습니다” – 철학으로 전술을 완성하는 감독의 이야기

 

 

“축구에는 정답이 있습니다.”
이정효 감독의 이 한 마디는, 지금의 광주 FC를 설명하는 핵심 문장이자, 축구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 그 자체다.

현대 축구에서 “정답은 없다”는 말은 거의 불문율처럼 통한다.

하지만 광주 FC를 이끄는 이정효 감독은 그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그리고 그 도전은 지금, 놀라운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위기 속에서 빛난 광주의 철학

시즌 초 광주는 만만치 않은 일정과 실전 감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외부 시선은 “이정효식 축구가 빅클럽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보냈다.
이에 대한 감독의 반응은 단호했다.

“그 정도 수준에서 저를 평가하려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사람들 수준에 맞출 이유는 없죠.”

감독으로서 자신의 철학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 자신감이 오히려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벤치에서 직접 지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광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공백을 계기로 선수들은 더욱 뭉쳤고,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키워갔다.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고베의 벽’을 넘다

강력한 자본과 전력을 앞세운 빅클럽 고베와의 일전은, 광주 FC에게 큰 시험대였다.
1차전에서 느낀 “물리적·기술적 벽” 앞에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묵묵히 준비했다.

그리고 2차전, 그는 전략적인 변화를 감행한다.

센터백 김경민을 전방에 배치하며 수적 우위를 창출했고, 선수들은 이 전술적 변화에 완벽히 적응했다.
도전적인 전술과 집중력 있는 실행력, 그리고 무엇보다 “이길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고베라는 거대한 벽을 넘게 했다.

“전술보다 중요한 건 동기 부여입니다. 선수들이 준비하는 눈빛부터 달랐어요.”

감독은 경기의 승패를 넘어서 선수들의 태도와 준비에서 이미 ‘승리의 조건’을 읽고 있었다.

“나는 SNS 안 합니다. 축구만 합니다.”

이정효 감독의 라이프스타일은 철저히 ‘축구 중심’이다. SNS는 하지 않고, 경기가 끝나면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러닝머신 위에서 혼자 복기하고, 와이프 외에는 누구의 피드백도 원하지 않는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다 포용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릇이 되어야 하죠.”

이 말은 단지 철학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그가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나이가 많건, 연봉이 높건, 유명하건 그렇지 않건, 모든 선수를 “자식처럼” 생각하며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지도자의 진심이 묻어난다.

클럽 팀과 대표팀, 철학은 통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정효의 스타일은 클럽 팀에선 통하지만, 대표팀엔 어렵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 완성형입니다. 미팅과 분석만 잘하면, 경기 운영은 가능합니다.”

그는 훈련에서의 일관된 과정 관리가 경기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본다.

이는 클럽 팀이든 대표팀이든 다르지 않다. 결국 핵심은, 축구를 이해시키는 감독의 역량이다.

“퍼거슨, 그리고 안첼로티”

그의 존경하는 인물은 퍼거슨 감독, 그리고 안첼로티다.
퍼거슨의 꾸준함과 팀 충성, 안첼로티의 선수 자율성을 강조하는 스타일에 깊이 매료되어 있다.

“안첼로티는 절대 리지 않는 감독입니다. 선수와 잘 지내면서도 전술적으로 밀리지 않아요.”

흥미롭게도 그는 가끔 아르테타와 펩 가르디올라의 스타일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본다고 한다.

선수에게 자율성을 얼마나 줄 것인지, 창의성은 어느 선에서 허용할 것인지, 그 경계에서 늘 고민한다.

광주 FC의 ‘다윗’은 단지 돌팔매 하나가 아니다

고베 선수 한 명의 연봉이 400억, 광주 전체 연봉은 65억 남짓.
이정효 감독은 그런 격차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본다.
그러나 숫자는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희가 하던 축구로 이기고 싶습니다. 내려서는 건 우리 팀 철학이 아닙니다.”

이는 곧, 자본과 환경의 차이를 철학과 팀워크로 넘어서는, 진짜 ‘반란’의 선언과도 같다.

승리가 간절한 이유

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은 이유로 “광주 FC의 훈련 환경 개선”을 꼽는다. 더 나은 클럽하우스, 넓은 웨이트장, 좋은 잔디. 이 모든 것은 단지 ‘결과’가 아닌, 선수들이 성장하는 기반이다.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하고, 유스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축구는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그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여기에 있다.

반란은 계속된다

“이정효의 축구는 빅클럽에서도 통할까?”라는 질문은 어쩌면 틀렸다.
정답은 이정효 감독의 말 속에 있다.

“축구엔 정답이 있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원리는 똑같습니다.”

광주의 반란은 단지 결과의 반전이 아니다.
축구에 진심인 한 사람, 그 철학과 실천이 만들어 낸 ‘본질의 승리’다.

 

* 이글은 스포츠머그에서 이정효 감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SjK4I4f9zag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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