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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층 아파트에 성행위금지 현수막 무슨 이유일까?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우리나라 최고층 아파트에 성행위금지 현수막 무슨 이유일까?

레몬박기자 2013. 4. 19. 22:17

 
성행위 금지, 너무 적나라한 표현의 현수막이 우리나라 최고급 아파트라 할 수 있는 곳에 버젓이 걸려있다. 

그런데 이 문구가 보이는 곳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최고의 호텔이라 할 수 있는, 최근에 지은 하이얏트 부산 호텔이었다. 최고급 아파트와 6성급의 최고급 호텔, 그리고 성행위 금지 그 연관성은 무엇인가?

해운대- 마린시티-야경-최고층건물해운대 아이파크에서 담은 야경 사진 @slr 클럽 고구미/김진기님의 사진입니다.

 


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가 직접 호텔에 들어가 확인을 해보았다.

그의 기사를 참조하여 이 사건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파크 하이야트 부산호텔아이파크 하이야트 부산호텔은 현대 아이파크에서 겨우 20미터 떨어진 곳에 지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최고층 아파트 아이파크,

30층 남짓한 곳에 '*스 금지', '바로 눈앞에 잠자리 다 보인다', '오줌 누는 것 다 보인다' 등 큼지막한 플래카드가 보인다. 

그 옆에는 비키니를 입은 마네킹까지 서 있었다. 최고급 아파트에 웬 "*스금지 현수막" ,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호텔과 아파트의 거리는 20여m, 아파트든, 호텔이든 바다를 보려면 서로를 봐야하는 구조였다.

호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도 자연스럽게 광안대교와 아이파크 아파트 내부가 함께 보인다. 

해운대 아이파크는 최고층 72층의 3개동에 1600여가구 규모, 6성급 호텔인 파크 하얏트와 바로 옆에 있는 요트 선착장은 아파트 프리미엄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그 앞에 33층 호텔이 생겼다.

이후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아이파크 하이야트 부산호텔어떻게 고층 아파트 20미터 옆에 고층 호텔이 들어설 수 있었을까?

 


입주민들은 '도저히 사생활이 불가능하다.

호텔 투숙객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들기도 하고, 밤에는 호텔의 낯뜨거운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고 자신들의 불편을 하소연하며, 최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기도 했다.

호텔은 일단 아파트 방향 객실에 투숙하는 고객을 상대로 블라인드를 내려달라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호텔에 투숙한 기자는 호텔로부터 이런 요청사항을 듣지 못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입주민의 불편사항을 십분 이해한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금은 감정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법적 소송에 들어간 이상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말은 그렇게 하는데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난 어떤 대책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저 추이만 계속 지켜볼 뿐인가? 당사자는 애가 타는데 말이다.

 

해운대 앞바다시원하게 해운대 앞바다를 달리는 제트스키

 


일각에선 설계변경으로 인한 민원발생이라는 주장도 한다.

2009년 설계변경이 되면서 호텔상층부 모습이 바뀌었다는 것. 파크 하얏트는 특이하게 호텔 로비가 30층에 위치해있고, 32층에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호텔 객실수도 약간 늘어났다. 입주민들은 당시 설계변경을 미리 고지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고, 현대산업개발은 일부 입주민의 경우 조망을 확인한 뒤 계약했다고 맞서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 중 하나는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정작 자신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그대로 노출하여 보여주는 쪽인 호텔 투숙객들은 이런 현실을 또 다른 체험담으로 즐기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잠시 있다 여길 떠날 사람들이기에 신경쓸 것이 없다는 태도다.

 

그런데 정말 과연 그럴까? 파파라치가 여기에 자리를 잡고 대형망원렌즈를 단 카메라로 찍어댄다며, 그리고 캠코더로 동영상을 촬영해 그것을 유포한다면? 호텔측도 그런 것까지는 생각지 못한 것 같다.

된통 당해봐야 정신들을 차릴 것 같다.

아이파크 하이야트 부산호텔해운대 아이파크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아이파트 하이얏트 호텔

 


이번 사태는 아이파크 아파트와 파크 하얏트 호텔은 모두 대형 유리창으로 시야가 개방돼 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2004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시작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세련된 디자인과 개방형 외관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이 투명한 유리가 역으로 사생활 침해라는 치명적인 복명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시원하게 탁트인 바다를 보려고 들어왔다가 매일 야동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보기만 할 처지가 아니다. 보여주기도 할 터이니 이것이 더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 아파트에 성인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살고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은 아이들이 봐서는 안되고 실시간은 보여줘도 된다는 것인가?

우리네 법은 참 이상한 논리 속에 있는 듯하다.

양털 구름바다를 독점하고자 세워진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투명한 건축물 덕에 이젠 하늘도 제대로 보기 어려워졌다

 


그들은 이제 시원하게 뚫린 시야를 커텐과 블라인드로 가리며, 도둑질하듯 바다를 바라봐야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렇게 커튼을 치고 산다면 하늘을 보는 것도 쉽지 않을 듯 하다.

비싼 돈 주고 싼 내 집, 하늘도 바다도 마음대로 보지 못한다면 이건 정말 속이 뒤집힐 노릇일 것이다. 
 

아이파크 하이야트 부산호텔아이파크 하이야트 부산호텔 뒤에 있는 두산위브더제니트 아파트

 


하지만 난 누구 편들고 싶은 마음이 없다.

왜냐면 아파트든 호텔이든 그들은 모두 해운대 바다를 내 눈에서 뺏어간 도둑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 자리에 이런 대형 건물들이 허가가 날 수 있었을까? 

자기들끼리는 조망권을 논하면서 정작 해운대 바다를 보고 누려야 할 부산시민과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의 조망권에 대해서는 왜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것이 더 이상한 현실이며, 더 궁금한 내용이기도 하다.

내 바다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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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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