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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럼

역사에 대한 존중 이브라히모비치와 위안부 할머니

레몬박기자 2016. 7. 26. 07:28

맨유로 이적한 이브라히모비치와 맨유의 역사 대한 ‘존중’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

 

 

파리생제르망에서 뛰고 있던 세계적인 축구스타 이브라히모비치가 1일(2016.7) 오전 맨유의 캐링턴훈련장에 도착해 입단에 필요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공식 발표에 필요한 각종 촬영과 인터뷰까지 끝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가 되어야 공개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대한 빨리 자신의 맨유 공식 입단을 밝히고 싶었고, 또 그럴 수 있었지만 맨유와 합의에 의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유는 그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추모 행사 때문이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맨유 입단이 확정된 7월 1일은 제 1차 세계대전 ‘솜 전투’의 100주년이었다.

 

‘솜 전투’는 1916년 7월 1일부터 시작된 전투로 프랑스의 솜 지역에서 영국, 프랑스 연합군과 독일군이 강렬하게 맞붙은 전투다. 영국 보병이 돌격전을 펼쳤고, 역사상 최다 기록인 하루 1만 9천여 명의 전사자와 4만여 명의 부상자를 냈다. 당시 맨체스터 인근에 주둔하던 부대가 참가해, 많은 희생을 당했다. 이들 중에는 자원 입대한 맨유 소속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6명이 전사했다. 맨체스터 일대에서는 1일 오후 2시부터 수 시간 동안 각종 추모 행사가 펼쳐졌다. 맨유 역시 구단 차원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옛 선수들에 대한 추모 행사에 참가했고, 일부 직원들을 프랑스 솜 지역으로 직접 보내 추도했다.

 

솜전투

 

 

맨유 역시 이브라히모비치라는 ‘빅 스타’의 영입을 최대한 빨리 세상에 알리고 싶었지만 팀을 거쳐간 선수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은인들을 위한 추모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샴페인을 터트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당초 오후 4시로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추모 행사가 늦어짐에 따라, 발표를 최대한 늦췄다. 합의를 거쳐 오후 6시에 공식 발표하였으며,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기꺼이 맨유의 뜻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즐라탄 타임’이 탄생했고, 이는 축구인들의 역사를 존중하는 태도였다.

 

 

최근 한국 정부는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충격적인 짓을 버젓이 저질렀다.

 

지난 겨울 한일 정부가 '위안부' 합의 후 오는 28일(2016.7) 일본정부가 내놓겠다고 한 10억엔으로 재단을 설립하는 행사를 계획하였다. 이 행사에 외교부와 여성가족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참석시키기 위해 할머니들께 재단 발족식이라 전혀 말하지 않고 점심을 대접하며, 오시면 돈도 주겠다며 참석을 종용하였다. 할머니들께서 거동 불편해 못 나가겠다고 했더니 "다른 할머니들도 다 나오는데 안 나오겠냐"며, 할머니들을 행사에 참석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였다.

 

 

이건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할머니들을 끌고 갈때 "돈벌게 해주겠다. 취직시켜 주겠다"한것과 똑같은 짓을 저지른 것이다. 이에 분노한 할머니들이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한 할머니는 전화 받고 나서는 "어디로 끌려가는게 아니냐"며 손을 떨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일본에서 오는 돈이 모두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다고 설명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떤 행사인지도 밝히지 않은 채 참석 여부만을 묻는 외교부의 전화를 받은 할머니와 그 가족들은 확인된 것만 대여섯 명에 이른다.

 

피해자는 배제한 채 일본과 일방적인 협상을 벌인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능멸하는 짓도 서슴치 않는 우리 정부의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올바른 역사의식이 없으니 역사에 대한 존중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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