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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제작자가 밝히는 실속 앨범 만드는 방법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앨범제작자가 밝히는 실속 앨범 만드는 방법

레몬박기자 2009. 6. 3. 22:13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고부터 제일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이 포토샾입니다. 이리저리 해보다 보니 어느 새 남들이 인정하는 고수의 반열에 들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진에 관련된 일들을 대행해주거나 또 제 자신의 필요를 따라 제작하기도 하다보니 이쪽 분야에도 전문적인 능력이 생겨버렸습니다. 어쩌다 보니  압축앨범이나 액자사진 같은 것을 제작해주는 일이 부업 아닌 부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벌써 3년을 해오다 보니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기게 되었고, 오늘은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써볼까 합니다. 모쪼록 여러분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인터넷 때문에 앨범 제작 원가가 거의 공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자 조금 더 싼 곳을 찾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앨범은 싸다고 해서 제작하시면 후회하기 쉽습니다. 왜냐면 앨범은 평생을 두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내구성과 사진의 색감 그리고 사진의 영구성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야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진 스튜디오에서 제작할 때도 자체적으로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앨범공장에 맡겨서 제작하기 때문에 앨범의 질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강남이나 청담동 같은 유명한 동네에 있는 스튜디오니까 고급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제가 몇 번 거래해본 바로 그곳에서 요구하는 가격은 결코 좋은 질의 제품을 요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앨범을 제작할 때는 일단 소비자가 좀 알아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꼼꼼히 따져보셔야 합니다.

 

돌앨범1 

 

1. 사진의 인화 품질과 인화 방식 그리고 고팅 상태


디지털 사진은 예전 사진관에서 필름으로 출력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이전 필름 인화하는 용액을 사용하여 사진으로 출력하는 것과 또 하나는 토너를 사용하여 프린트 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출력물만 보아서는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프린트 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되는 듯 영구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 사진 용액은 거의 공해덩어리이기 때문에 점차 프린트형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사진에 코팅을 하게 되는데, 방식에 따라 무광과 유광으로 나눠지며 더 좋은 것은 수성 코팅방식도 있습니다.  유광은 발색을 좋게 해주지만  형광등이나 실내등에 비처지면 조금 번들거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광은 번들거림은 많이 방지해주지만 발색을 묵혀주기 때문에 환한 색상을 원하는 분들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광은 자연건조를 하루 정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속성으로 제작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기계가 아니라 수작업하는 부분이 있어 제작비가 조금 더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코팅 대신 비닐을 씌우기도 하던데 그건 제가 다루어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돌앨범_행사

 

2. 압축 용지의 질


압축앨범은 현상한 사진을 코팅하여, 이를 두꺼운 압축용지에 붙여 제작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압축용지의 질입니다. 가장 저급한 것은 박스지처럼 그렇게 제작한 것이 있고 재생용지(누런 종이)를 압축한 것도 있습니다. 가격이 많이 저렴할 때는 이러한 용지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것은 흑지를 붙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흑지 역시 일반 용지에 색상을 입힌 것이기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조금 휘어지거나 변질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흰색 종이 일명 밀크지를 붙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밀크지도 중국산이 있고, 국산이 있는데, 국산이 가격도 비싸지만 질적으로도 아주 우수합니다.

그런데 밀크지보다는 흑지가 더 고급품으로 취급되고, 가격도 흑지가 더 비쌉니다. 
 

회갑앨범

3. 압축앨범의 제본 방식


제본 방식도 단순히 본드로 책을 제본하는 것처럼 붙이는 것이 있고, 몰딩 처리를 한 것이 있습니다.
당연히 몰딩처리를 한 것이 내구성도 강하고, 앨범 내지를 폈을 때 쫙 펴집니다. 아마 앨범 중에 펼쳤을 때 180도 쫙 펴지지 않고, 안으로 당겨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앨범을 보셨을 텐데, 이는 몰딩과 제본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것입니다. 쫙 펴져야 정상이죠.



 
4. 표지와 마감 처리 방식


앨범의 표지는 재료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가격도 꽤 차이가 납니다.
일단 표지에서 화공약품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저급한 제품은 냄새가 난다거나 표지 안쪽의 실밥이 나와 있거나 본드칠한 것이 뜨거나 그렇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오래가지 못하고, 또 싼 티가 나겠죠. 화사한 것도 좋지만 오래 두고 볼 것은 생각하며 고전풍이 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압축 종이 끝부분을 라운드로 마감 처리를 하지 않으면 손에 찔리거나 벨수도 있습니다. 가격이 싼 제품일수록 사소한 것이지만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죠. 그리고 고급스럽게 모서리 부분에 라운드 장식을 부착하기도 하는데 잘 빠지기 때문에 그리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고급형과 일반형이 있습니다. 고급형은 삼단형태이며 일반형은 책자형 제본을 합니다. 고급형이 아무래도 조금 비싸겠죠.  



결혼앨범


 

가격은 인터넷에서 옥션이나 기타 전문 사이트에 들어가면 검색해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 크게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10*10인치 사이즈 20페이지 기준으로 1-2만원 정도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조금 더 차이 나는 경우도 있구요. 그리고 전문 스튜디오에 가서 대조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제가 잘 아는 곳에 가보니 사진촬영과 앨범 제작까지 다했을 경우 11R 20페이지에 약 50만원정도를 받더군요. 더 비싼 곳도 있었구요. 이유는 사진을 촬영하는 촬영비가 생각보다 많이 차지합니다. 하지만 비 전문가가 찍은 사진과는 돈으로 비교할 수 없는 질적인 차이를 느낄 것입니다. 그러니 비싸다고만 할 순 없죠.
 

결혼앨범


저도 저의 가족들 일년 사진들을 모두 모아 기념 앨범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선물로 주기도 하구요. 요즘은 보니 아이들 성장 앨범도 많이 만들고 가족 앨범이나 기타 행사앨범도 많이 제작하시더군요. 사진 찍기는 쉽지만 보관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오래 기억이 남도록 잘 보관하는 방법, 아무래도 앨범이 최고일 겁니다. 
 

묵혀둔 사진 있다면 꺼내셔서 앨범으로 제작해보세요.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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