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공감과 파장

해수욕장의 난폭자 제트스키,이러면 안되지!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해수욕장의 난폭자 제트스키,이러면 안되지!

레몬박기자 2009. 6. 28. 07:07

 

 



비오지 않는 주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아간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을 들어서는 순간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그리고 저 멀리서 파도를 가르며 시원하게 달리는 제트스키를 보며, 혹시 여기서 스키도 대여해주는가 싶어 스키들이 즐비하게 정차해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거 큰일 나겠구나 싶은 마음이 앞서게 되었다. 제트스키들이 고속으로 질주하며, 백사장에 스키를 정차시킨 곳이 다름 아닌 수많은 피서객이 운집해있는 곳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우리가 안전불감증을 안고 살아간다지만 이런 곳에서 제트스키를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준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 먼저 해수욕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관할 바다경찰서를 찾았다.



 (제트스키의 운행을 마치고 해변가에 정박하는 순간. 바로 인파가 밀집해있는 곳이다.)



1. 바다경찰서에서


관할 경찰서의 책임자와 인터뷰를 하니, 지금 운행 중인 제트스키는 모두 개인 소유이며, 저들이 레저를 즐기는 것에 대해 경찰이 법적으로 단속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해수욕장의 치안에 관련된 업무를 보고 있고, 안전에 관련된 것은 119와 해경 소속이라는 것이다. 기자가 오기 이전에 이미 이 문제 때문에 제트스키족들과 경찰 간에 마찰이 있었던지 경찰들도 화가 나있는 듯했다. 아직은 안전사고가 없지만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많이 연출되어, 이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줄 것을 권고해도 말이 통하질 않는다는 것이다. 다소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인상도 받았지만, 업무 소관은 분명히 지켜야하는 것도 사실이기에 다음으로 안전 책임을 지고 있는 119를 찾았다.




(바로 곁에 물놀이를 즐기는 외국인들 사이로 무섭게 질주해오는 제트스키. 바로 백사장을 코앞에 둔 상황. 물속에서 잠수를 즐기는 이들도 많이 있어, 순식간에 인명사고가 날 수 있다)

 

2. 119 구급대를 찾았더니

경찰과 인터뷰 후 3층에 있는 119 구급대의 관계자를 찾아 이 문제를 짚었더니, 난감해하기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119 구급대 역시 안전과 구급활동을 할 뿐이지, 이들을 규제할 법적인 구속력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몇 차례 찾아가서 이들이 좀 더 안전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권고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았기에 속이 타는 것은 경찰과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이들을 제제할 수 있는 기관은 어디냐를 묻자 현재 법상에서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해경도 안되냐고 물으니 현 상황에서는 해경도 어찌할 수 없다고 한다.

해수욕장이 정식으로 개장이 되면 법적으로 이곳에 안전라인이 형성되고, 그 후에는 경찰이나 해양경찰이 법적 구속력을 갖고 이들을 제재할 수 있지만, 지금은 개장 전이어서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제트스키족도 일반 시민들도 해수욕장을 자유롭게 즐길 자유와 권리가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제재할 수는 없으며, 이 사실을 스키족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제재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곳이 안전사각지대가 돼버린 것이다




(해경의 지도에도 아랑곳 않는다. 희미하게 보이는 해경의 외침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 



3. 제트스키족에게 물었다

이제 스키족을 찾아 물었다. 스키를 즐기는 것이야 자유지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운집해있는 곳이기에 위험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다. 만일 스키 운전자가 초보라면 위험할 수 있지만 자신들은 프로이기 때문에 충분히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으며, 스키의 재질이 인체를 크게 상하게 하지 않는다 대답하였다. 그리고 자신들도 위험성을 알기에 흩어져서 하지 않고 이렇게 모여서 운행하는 것이라며, 자신들도 안전에 충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운집하는 곳이지 않느냐는 말에 자신들은 많이 떨어진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거리감에 관한 차이가 서로 간에 너무 크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7월1일이 되면 해수욕장이 정식으로 개장되고, 여기에 세이프라인이 설치가 되면 지금과 같은 문제는 자연히 해결이 되겠지만, 먼저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렇게 법의 사각지대를 이기적으로 이용하여 타인의 안전을 무시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사고는 아차 하는 순간에 찾아오며, 이는 그 누구도 나는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사고가 나면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안전에 대한 더 큰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해수욕장 주말 개장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하여 시민들을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방치하게 된 관계부처의 책임 또한 작지 않은 것이다. 모두가 법적으로 어찌할 수만 없다고 손을 놓고 있다가 만에 하나 불미스런 사고가 난다면 어찌할 것인가? 조속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구청과 해경 그리고 경찰과 119가 해수욕장 관리를 소관업무에 따라 그 책임을 다하겠지만, 이렇게 사각지대가 생긴다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문제 해결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유감이다. 이제 곧 본격적으로 해수욕장이 개장될 터인데, 그전에 유관기관들이 서로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최대한의 대책을 마련해주길 당부하는 바이다. (*)





 (나도 이렇게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싶다. 그러나 나의 즐거움을 위해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당연히 자제해야 한다. 서로를 배려할 때 나의 즐거움도 지켜지는 법이다.  )


이 기사는 C_LEMON TV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ibsnew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