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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 취재수첩

해운대 해수욕장 개인 파라솔을 막으면 신고하세요

레몬박기자 2017. 7. 25. 22:06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폐현수막으로 제작한 돗자리를 대여하고 있는데, 이것이 피서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 돗자리로 매년 백사장이 몸살을 앓고 있어 쓰레기 감량과 자원재활용을 위해 구는 2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폐현수막을 활용한 돗자리 400개를 제작했다. 폐현수막으로 제작된 돗자리를 피서객들에게 5000원에 대여해주고, 피서객이 이 돗자리를 다 쓰고 난 후 반납하면 4000원을 돌려준다.  실제 돗자리 대여가격은 1천원인 셈. 




폐현수막으로 제작된 돗자리는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관광안내소에 자리한 바다상점에서 빌릴 수 있다.  바다상점은 해운대 관광기념품 홍보관으로 폐기되는 파라솔 천을 활용한 에코에코협동조합의 파라솔 가방을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폐현수막 돗자리도 에코에코협동조합에서 제작했다.



해운대구는 파라솔 대여업체의 횡포를 막기 위해 2008년 구 조례로 개인 파라솔 설치를 막는 업체에 벌점·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벌점·과징금이 부과되는 사례는 드물다. 이 때문에 대여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이유로 개인 파라솔 설치를 제한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구는 이를 감안해 올해 파라솔이 설치된 전체 20구간 가운데 한 개 구간을 외국인특화구역으로 지정해 개인 파라솔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지만 가장자리에 위치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대구는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운영단체를 지난해보다 1곳 줄어든 18곳(5400개)으로 확정했다.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은 주민 단체가 맡아 운영하는데, 한 단체당 백사장 500m를 맡아 300개의 파라솔을 설치해 영업할 수 있다. 내년에도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구역은 1곳을 줄여 파라솔 5000개 정도만 설치할 예정이며, 소방 망루 주변을 제외한 곳은 개인 파라솔 설치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 파라솔 운영단체 휴식년제도 도입한다. 3년 연속으로 파라솔 영업을 한 업체는 한 차례 입찰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문정구 변호사는 "해수욕장 백사장은 법률상 국유지로서 공유수면에 해당되기 때문에 아무리 구청에서 허가를 받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파라솔 치는 것을 막을 권리는 없다"고 하며, 이번 여름부터 파라솔 대여업자가 자신이 허가받은 구역이 아닌 곳에서 개인 파라솔 설치와 이용을 방해하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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