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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부산 충렬사 그 역사가 무려 400년이라니 본문
우리나라 각 지방마다 대부분 충렬사라는 사당이 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순국열사들의 영령을 모신 곳을 충렬사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부산에도 충렬사가 있다. 부산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다 장렬히 순절하신 부산지방 순국선열의 영령을 모신 곳이다. 그런데 동래에 있는 부산 충렬사는 그 역사가 무려 400여년이나 된다.
현재의 충렬사는 1605년(선조 38년)에 동래부사 윤훤(尹暄)이 동래읍성 남문 안에 충렬공(忠烈公) 송상현(宋象賢)을 모신 송공사(宋公祠)를 세우고 매년 제사를 지낸 것을 시작으로 1624년(인조 2년)에 선위사 이민구(李敏求)의 건의로 『忠烈祠』라는 사액을 받고 부산진성에서 순절한 충장공(忠壯公) 정발(鄭撥)을 모시게 되었다.
그 후 1652년(효종3년)에는 충렬사를 지금의 자리로 옮기고 선열의 충절과 학행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강당과 동서재를 지어 안락서원이라 하고 사우(祠宇)와 서원(書院)으로서의 기능을 갖추었다.
1709년(숙종35년)에는 충렬공과 충장공이 순절할 때 함께 전사한 양산군수 조영규(趙英圭), 동래교수 노개방(盧蓋邦), 유생 문덕겸(文德謙), 양조한(梁潮漢), 비장 송봉수(宋鳳壽)와 군관 김희수(金希壽), 겸인 신여로(申汝櫓), 향리 송 백(宋 伯), 부민 김 상(金 祥) 등의 위패를 모신 별사를 옛 송공사 터에 건립하였다.
1736년(영조12년) 별사에 모셨던 분을 충렬사에 합향하였으며 1772년(영조48년)에 다대첨사 윤흥신(尹興信)공을 추배하고 임란 때 송상현공과 정발장군을 따라 순절한 금섬(金蟾)과 애향(愛香)을 위해 충렬사 동문 밖에 사당을 세웠다.
충렬사는 그 후에도 여러 차례의 중수와 보수를 하여 현재는 95,804m²의 경역에 본전 외 15동의 건물이 있으며 부산지방에서 순절한 93위의 위패를 봉안하고 매년 5월 25일 부산 시민 모두의 정성을 모아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예전에 충렬사 가까이 살아서 충렬사는 참 자주 찾았다. 다른 유적지도 그렇겠지만 우리 순국선열들의 영령을 모신 곳이면서도 또한 시민들의 조용한 휴식지도 되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 시민들은 충렬사 입구에 있는 연못에서 주로 산책을 한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또 문을 지나 또 계단을 올라 마침내 충렬사 본관까지 와서 참배하는 참배객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본관까지 힘겹게 올라 참배하고 나면 오른쪽으로 휴양림이 있고, 또 산책길이 있다.
이길 따라 쭉 내려가면 또 충렬사 입구쪽 연못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쪽문을 만난다.
부산 충렬사에는 항상 많은 내방객들이 있다. 참배하는 이들도 있고, 모여서 삼삼오오 장기를 두며 시간을 죽이는 어르신들도 있고, 연못주위와 산책로를 산책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예절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청소년들도 있고, 선생님 손잡고 온 유치원 어린아이들도 있다. 누구든 여기서 충렬사 뜰을 거닐다 보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배운다. 왜냐하면 이곳은 나라를 내 목숨보다 사랑해서 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던진 귀한 분들의 마음을 모신 곳이기 때문이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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