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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사연

추석 성묘길 아들의 한 마디에 쓰러질뻔한 사연

레몬박기자 2009. 10. 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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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아침 차례를 마치고 아들과 함께 성묘길을 떠났습니다. 저희 선산이 경북 청도인데, 선산이 있는 곳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로 경치가 그만입니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큰 저수지가 있고, 그리고 그 위에는 저수지를 둘러 논이 있습니다. 산을 오르면 갖가지 과일나무들이 있는 과수원을 지나게 되고, 마침내 할아버지 묘와 함께 선조들의 묘가 줄지어 있습니다.

이번 추석 정말 날씨 좋더군요. 전형적인 가을 하늘, 그 푸른 하늘 아래 논에는 벼가 익어 황금들판을 이루고, 저수지에 피어있는 갈대가 가을의 햇볕을 받아 나른한 느낌을 줍니다. 아들과 함께 산을 오르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정말 아름답지? 하고 아들을 바라보았더니, 이 녀석 눈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는는지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질문을 하는데, 이 질문 듣고 거의 쓰러질뻔 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올 추석 최고의 가족어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ㅋㅋ 뭐라고 질문했냐고요? 글쎄 이 녀석이 저수지 위에 있는 논을 보고 하는 말이
"아빠 저기 있는거 모두 인조잔디야?" 제가 얼마나 충격받았을지 상상이 가시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저거 논이다, 이제 논에 있는 벼가 슬슬 익어가고 있는거다" 그러자 아들 깜짝 놀라면서 하는 말이 "아빠 그러면 저 아래 있는 게 저수지야?" 오주여~ 그럼 니 눈에 저게 뭘로 보이냐? 저의 이 핀잔 섞인 말에  무안했던지 갑자기 화살을 제게 돌리더군요. "이건 아빠가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서 그런거라고요!!!"

그 순간 오늘 성묘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들에게 농촌의 자연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싶어 그 때부터 선산 주위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메뚜기, 여치, 그리고 사마귀, 도토리나무, 밤나무, 감나무 등등 하여간 눈에 띄는 들풀들까지 그 이름을 알려주었죠. 사실 들풀은 들국화와 개망초 정도가 전부였는데 조금 더 뒤져보니 들께와 콩, 호박 같은 것도 보여서 신나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오늘 그 자연학습 현장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이곳이 울 아들이 보고 "아빠 저거 인조잔디야?" 하고 물었던 곳입니다. 아직 벼가 완전히 익지 않아서 그런지 색이 인조잔디 같아 보입니다. 아마 산에 있는 개인집의 골프장을 연상하지 않았나 싶네요. 참 씁쓸합니다.



오랜만에 참 이쁜 들국화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우리 들꽃인데도 요즘 우리 들판이나 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마치 나비도 날아와 앉아주는 바람에 좋은 그림이 되었습니다.



인근에 콩밭과 깨밭도 있어서 담았습니다. 그 아래는 선산 주위에 들깨를 심어둔 것을 수확하는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가운데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메뚜기 두 마리가 보이실 겁니다. 장면은 19금입니다. ㅎㅎ 그리고 여치와 귀뚜라미에 아주 큰 사마귀까지 오늘 현장 학습 확실하게 했습니다.



감 중에 이렇게 이쁘게 생긴 감도 있더군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은 탱자나무이니다.오랜만에 보네요. 예전에는 집 울타리를 탱자로 둘렀었는데 말입니다.


위 사진은 고향 동네 이웃집에 있는 수세미입니다. 이번 추석은 이렇게 아들과 자연체험을 함께한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주고, 자연속에서 살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시편 8편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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