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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추석 성묘길 아들의 한 마디에 쓰러질뻔한 사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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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아침 차례를 마치고 아들과 함께 성묘길을 떠났습니다. 저희 선산이 경북 청도인데, 선산이 있는 곳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로 경치가 그만입니다. 산으로 오르는 길에 큰 저수지가 있고, 그리고 그 위에는 저수지를 둘러 논이 있습니다. 산을 오르면 갖가지 과일나무들이 있는 과수원을 지나게 되고, 마침내 할아버지 묘와 함께 선조들의 묘가 줄지어 있습니다.
이번 추석 정말 날씨 좋더군요. 전형적인 가을 하늘, 그 푸른 하늘 아래 논에는 벼가 익어 황금들판을 이루고, 저수지에 피어있는 갈대가 가을의 햇볕을 받아 나른한 느낌을 줍니다. 아들과 함께 산을 오르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정말 아름답지? 하고 아들을 바라보았더니, 이 녀석 눈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는는지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질문을 하는데, 이 질문 듣고 거의 쓰러질뻔 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올 추석 최고의 가족어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ㅋㅋ 뭐라고 질문했냐고요? 글쎄 이 녀석이 저수지 위에 있는 논을 보고 하는 말이 "아빠 저기 있는거 모두 인조잔디야?" 제가 얼마나 충격받았을지 상상이 가시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저거 논이다, 이제 논에 있는 벼가 슬슬 익어가고 있는거다" 그러자 아들 깜짝 놀라면서 하는 말이 "아빠 그러면 저 아래 있는 게 저수지야?" 오주여~ 그럼 니 눈에 저게 뭘로 보이냐? 저의 이 핀잔 섞인 말에 무안했던지 갑자기 화살을 제게 돌리더군요. "이건 아빠가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아서 그런거라고요!!!"
그 순간 오늘 성묘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들에게 농촌의 자연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싶어 그 때부터 선산 주위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메뚜기, 여치, 그리고 사마귀, 도토리나무, 밤나무, 감나무 등등 하여간 눈에 띄는 들풀들까지 그 이름을 알려주었죠. 사실 들풀은 들국화와 개망초 정도가 전부였는데 조금 더 뒤져보니 들께와 콩, 호박 같은 것도 보여서 신나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오늘 그 자연학습 현장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이곳이 울 아들이 보고 "아빠 저거 인조잔디야?" 하고 물었던 곳입니다. 아직 벼가 완전히 익지 않아서 그런지 색이 인조잔디 같아 보입니다. 아마 산에 있는 개인집의 골프장을 연상하지 않았나 싶네요. 참 씁쓸합니다.
오랜만에 참 이쁜 들국화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우리 들꽃인데도 요즘 우리 들판이나 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마치 나비도 날아와 앉아주는 바람에 좋은 그림이 되었습니다.
인근에 콩밭과 깨밭도 있어서 담았습니다. 그 아래는 선산 주위에 들깨를 심어둔 것을 수확하는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가운데 부분을 집중해서 보시면 메뚜기 두 마리가 보이실 겁니다. 장면은 19금입니다. ㅎㅎ 그리고 여치와 귀뚜라미에 아주 큰 사마귀까지 오늘 현장 학습 확실하게 했습니다.
감 중에 이렇게 이쁘게 생긴 감도 있더군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은 탱자나무이니다.오랜만에 보네요. 예전에는 집 울타리를 탱자로 둘렀었는데 말입니다.
위 사진은 고향 동네 이웃집에 있는 수세미입니다. 이번 추석은 이렇게 아들과 자연체험을 함께한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주고, 자연속에서 살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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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시편 8편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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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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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니스 2009.10.05 19:28 신고 인조잔디라... 아드님의 상상력이 높다고 생각해주세요...
앞으로 아빠께서 자연을 많이 보여주셔야 하는 숙제를 받게 되신듯 합니다.. ^^ - 레몬 2009.10.05 21:27 네, 이제 사진 찍으러 갈 때 아들 꼭 델꼬 가야겠습니다.
- 미도리 2009.10.05 21:57 아까 사진에 이쁘게 나온 감 이름은요 바로바로 고추감이라는 것입니다. 아셨죠?계속 좋은 사진 많이 올려 주세요. 늘 감상하고 있답니다.
- 레몬 2009.10.05 22:50 아 고추감이군요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땡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 진원 2009.10.05 23:05 들국화라 하신 꽃은 개쑥부쟁이 혹은 가는쑥부쟁이 같습니다. 들국화란 표현은 정확하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편의상 부르시는 말로 자주 쓰여지고 있습니다. 너무 까칠한거 같지만 식물을 배운 입장이라 이해해 주시고, 가을은 역시 국화과 식물들의 계절이지 싶네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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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박기자 2009.10.06 06:51 신고 개쑥부쟁이, 이름 참 묘하네요. 저도 사진을 하면서 여러 들꽃들의 이름을 외지만 곧 잊어버려서 대략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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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제의누리
2009.10.05 23:05
탱자..제 소시적만 하도라도 발에 채이는게 탱자였는데..
서울살이 하다보니 정말 귀한것이 되어버렸네요..
귀한 사진 잘 보았습니다. -
레몬박기자 2009.10.06 06:52 신고 저도 그날 탱자를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예전 여성들이 이걸 핸드백에 넣어 방향제로도 사용하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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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2009.10.05 23:12
탱자나무!! 옛날에 외할머니가 탱자열매 달여서 먹으면 이불에 쉬 안싼다고
억지로 먹이려는거 도망다녔던 일이 생각나네요 ㅎㅎㅎㅎ
전 어렸을때부터 지겹도록 산이든 어디든 아부지한테 끌려다니다시피 했어요ㅠ
곤충이나 벌레, 높게 자란 풀같은거 정말 무서워하는데도
강제로 따라다녔는데,
사회생활 하다보니 어른들이 종종 그러시더라구요
젊은 애가 생각보다 아는게 많다고 ㅡ.ㅡ;;;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렸을때 억지로 따라다니면서 배운게 지식이 되 있더라구요ㅎㅎㅎ
여행도 많이 다니시는거 같고, 부럽습니다~ ㅎㅎ -
레몬박기자 2009.10.06 06:54 신고 저도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것이 지금 큰 재산인 것 같습니다. 여행은 사실 많이 다니지 못합니다. 어디갈 때마다 카메라 챙겨서 무조건 찍어놓고 보니 사실 많이 다닌 것처럼 보이네요. ㅎ
- 신두만 2009.10.05 23:57 ㅅ수십년전엔 쌀나무였는데 이젠 인조잔디라...교육 잘 하셨습니다...아이들에게 알려주지않은 어른들 책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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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박기자 2009.10.06 06:55 신고 네 맞습니다.울 아들 말처럼 교육하지 않은 제 책임입니다. 통감합니다.
- 이건 솔직히 2009.10.06 00:49 애가 무식하네.. 도시때문에고 뭐고가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서 대충 들은게 있을텐데?
- 타리 2009.10.06 01:49 세상을 거꾸로 바라보지맙시다. 표현은 자유지만 열린마음으로 바라보면 내마음이 자유롭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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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박기자 2009.10.06 06:56 신고 역시 책으로 배운 것과 실제 보고 아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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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박기자 2009.10.06 06:57 신고 넹,추석에도 쉬지않고 그런 일들을 .. 정말 감사합니다.
- 히농드 2009.10.06 08:27 성묘길이 자연에 대한 체험학습장이 될수도 있군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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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박기자 2009.10.06 09:22 신고 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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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랑
2009.10.06 08:35
탱자위에 보라색꽃이 산박하 입니다요
어릴때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게 정서,인성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자주 데리구 근교 나들이 하셔야 할듯하네요 -
레몬박기자 2009.10.06 09:23 신고 이 꽃이 산박하군요. 사진을 찍는데 친지 어른이 그 꽃 알고나 찍냐 하시길래.. 올려놓으면 가르쳐주는 사람있어요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애랑 2009.10.06 09:19 글씨색이 진했더라면,,,,, 읽어 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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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박기자 2009.10.06 09:24 신고 이 스킨이 글씨색이 바뀌지 않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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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웅
2009.10.06 09:22
성묘 전에 어머니와 제 막내아들( 지금 초등4학년)을 데리고 선산을 다녀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아들이 풀,조그만 벌레 등 때문에 무섭다고 산을 오르지 못하더라구요..ㅎㅎ
참 어이가 없다 했는데 .. 그게 다 제 탓이지 싶었습니다.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사진 넘 잘 보았습니다 -
레몬박기자 2009.10.06 09:24 신고 감사합니다. 종종 들러주세요.
- 박기주 2009.10.06 09:49 아드님과 따뜻함 정이 오가는 성묘길이었겠습니다. 아버지의 역할이 돋보이는 글이어서 읽기가 참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옥에 티 하나----선친이라는 단어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글에서는 흐름으로 보아 조상님들이라는 뜻으로 쓰신 것 같아서 바로잡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선친은 한 분밖에 없는 것이어서 선친들이라는 말이 있을 수 없으니까요.
- 레몬 2009.10.06 12:15 그렇군요. 제가 단어를 잘못사용하였습니다. 수정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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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낭자
2009.10.06 09:50
저도 친구가 벼심기된 논을 보고 전구지 진짜 많다고 해서 두고두고 웃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래도 표를 내어서 확실히 전구지와 벼 구별할 수 있겠지요
만은 아이들의 현실이라 생각하빈다 솔선수범 좋으십니다. - 레몬 2009.10.06 21:45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한 도시인들이 참 많을 것입니다. 전구지? 정구지 아닌가요? 부추의 부산 사투린데 부산사시나요?
- 들국화 2009.10.06 11:22 제딸은 어릴때 모내기한 논을 지나가다가 와 난(난초)이다. 그러더라구요.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지만 역시 도시에 삭막함은 어쩔수없나 봅니다.
- 레몬 2009.10.06 21:46 네 아이들에게 좀 더 자연과 농촌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 넘 삭막하게 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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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우유
2009.10.06 11:22
들국화 라고 지칭한 꽃은,
제가 알기로는 구절초 라고 알고 있는데요 ^^;
잎모양으로 보면 구절초 인데..
사실상 들국화랑 구절초랑 헷갈리기가 많이 쉽대요.
윗분은 깨쑥부쟁이라고 했는데..
아 저도 잘 모르겠네요 ^^;
저도 이제 막 현장학습 다니는 중입니다 ^^;
(20대 후반 이거늘.. 어릴때 책만 보고 알고 있다가 얼마전에
위에 들국화라고 지칭한 꽃 보고 코스모스 라고 했다가 핀잔만 들어서 ㅠㅠ
요새 꽃 보러 다닙니다 ^^;;; 저도 많이 배워서, 저도 담에 애기들에게 현장학습 시켜주려구요 ㅎ) - 레몬 2009.10.06 21:47 저도 제가 속한 사진클럽에서 많이 배웁니다. 그런데 배운 족족 잊어버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