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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도립병원 의료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몽골여행 네번째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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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도립병원 의료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몽골여행 네번째 이야기

레몬박기자 2009. 10. 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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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몽골의 제 2도시 바가노르에서 펼친 의료봉사 현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희 의료선교팀은 바가노르에 있는 도립병원의 시설을 일부 빌려서 거기서 진료를 하였습니다. 그 병원은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이며, 의사들도 꽤 많이 있었고, 진료받으러 오는 환자도 많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공통적인 특징은 진료를 마치고 나가는 환자들의 손에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약봉지가 쥐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저 빈손으로 나가더군요. 그 이유는 조금 후 저희가 의료진료를 할 때 알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 중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도립병원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상당히 잘 지어진 건물이지만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이라 안으로 들어가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안에는 사용하지 않아 문을 폐쇄시킨 공간들이 많이 있더군요.
 
저희는 사용하지 않는 방을 몇 개 임대하여 진료를 하였습니다. 오늘 무료진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짐을 옮기는 왼쪽 사람이 그곳 바가노르 은혜교회의 전도사님인데, 지역주민들에게 신망이 높았습디다. 이곳 진료도 이 전도사님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날 오후에 저희가 진료한 분들이 약 270명정도였습니다. 정말 쉴 틈 없이 그렇게 진료를 했습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병원을 찾으셨는데, 순서표를 받아 질서를 지키며 느긋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새치기 하는 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날에 아픈 분들도 많이 왔지만 아프지 않은 분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이유는 약을 타기 위해서랍니다. 위 사진은 저희가 설치한 간이 약국입니다. 작은 병에 상비약을 넣어서 드리는데, 그 안에는 해열제와 소화제, 소염제 등의 가정 상비약이 들어있고, 약에 따른 사용법이 몽골어로 적혀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약품은 '파스'와 '종합비타민'이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야채를 많이 먹지 못하기에 영향의 불균형이 있어서 종합비타민이 필수적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약값이 워낙 비싸서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한답니다. 다행히 저희가 이런 정보를 현지 선교사님들에게서 미리 들어서 상당히 많은 양을 준비해갔기에 필요한 분들에게 모두 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진료할 때 이곳 도립병원 의사들이 슬며서 탐색을 하러 오셨는데, 저희가 가져온 약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도립병원 구내 약국에 있는 것보다 저희가 가져온 약이 종류도 더 많고 양도 더 많았던 것입니다. 그제야 이곳에서 진료받고 나가는 환자들이 약봉지를 갖고 가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약이 비쌀 뿐만 아니라 아예 약 자체가 없는 것이죠.





외과에서는 즉석에서 수술도 이루어졌습니다. 이곳 의사가 수술환자를 데려와서 수술해줄 수 없겠냐고 문의하였고, 우리 선생님께서 흔쾌히 받아들어 집도를 했습니다. 수술하는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그곳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마친 후 놀랍다며 박수를 치시더군요.




여기 바가노르에서는 치과,내과,외과,소아과 진료를 하였습니다. 울란바타르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 20여명이 자원봉사를 해주었는데, 처음엔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인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우리말에 능통하더군요. 의사 한명에 통역 한 명 이렇게 서로 협조해서 진료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진료를 마친 후 그곳 의사들에게 필요한 약을 모두 드리고 왔습니다. 진료를 시작할 때는 상당히 경계하는 분위기였는데, 마치고 돌아갈 때는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만큼 친숙해졌습니다.

올해는 몽골 의료선교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4년을 계속해서 하였는데, 논의 결과 몽골은 이제 가지 않아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몽골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서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과, 또 올 해만해도 우리 나라의 의사들이 제대로된 시설을 갖춘 병원들이 상당히 많이 개원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올 한해는 쉬면서 힘을 비축하고,우리 손길이 필요로하는 다른 지역을 탐색하고 있는 중이라 합니다.

내일은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행해진 의료봉사 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진기한 광경들이 많이 잇습니다. 똑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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