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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카메라 중고렌즈를 살 때 꼼꼼히 살펴봐야 할 사항들

레몬박기자 2009. 12. 15. 05:30


오늘 제가 가진 니콘 35-70 f2.8d 렌즈를 동호회 장터를 통해 판매를 하였습니다. 얼마전 비슷한 화각의 다른 렌즈를 구매하다 보니 이 렌즈를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판매한 렌즈는 단렌즈 세개가 들어있다고 할만큼 선예도가 높고, 인물 촬영에서 탁월한 성능을 지닌 렌즈입니다. 제가 잘 아는 샾에서 구매하였고, 별 이상없이 잘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저는 중고 카메라를 많이 구매하고 판매하는 편입니다. 주위에서 사달라는 분들도 많고 또 제가 기변병이 있어서 거의 주기적으로 지름신이 강림하시기 때문에 장터 거래가 활발한 편입니다. 저는 외관과 렌즈 상태만 대충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서 이상이 없으면 그냥 사용하는 편입니다. 아주 중요한 결점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대충 넘어가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게서 렌즈를 사신 분은 렌즈에 대해 조예가 깊은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이 렌즈에 대해서 몇 가지를 물어보시는데, 제가 알지 못하는 많은 부분을 알고 있었고, 요모조모를 따지는 통에 원래 판매하려는 가격보다 무려 5만원정도를 할인해 드려야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오늘 렌즈를 사고팔 때 꼭 챙겨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배웠기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올려봅니다. 참 담담하게 이 글을 쓰지만 저는 오늘 떨리는 마음으로 무려 5만원씩이나 할인해드리며 배운 피같은 정보입니다. ㅎㅎ




1. 외관을 꼼꼼히 따져보되 수리한 흔적이 있는가를 살펴라.

오래된 제품일수록 렌즈의 나사는 한 번 풀고 다시 조이면 흔적이 남게 되어 있습니다.
나사에 흔적이 남아 있다면 이 렌즈는 한 번 이상 분해했다는 것입니다. 구매하기 전에 수리내역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그 부분 수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많은 경우 분해만 하고 수리하지 않은 채 다시 조립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오늘 판매한 렌즈, 1년전에 샆에서 구매한 것이라 안심하고 사용했는데, 그 분이 나사부분을 살펴보시며, 아마 수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네요. 쩝, 저는 그런 거 안보고 그냥 사진 잘나온다며 열심히 찍기만 했는데..


2. 렌즈의 시리얼을 파악하라

모든 렌즈에는 고유 번호가 있습니다. 내수품이든 수입정품이든 할 것 없이 작은 숫자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 
이 시리얼 번호는 제품 출고 연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 두 자리만 확인해보면 이 렌즈가 출고된지 몇 년이 지났는지를 알 수 있죠. 
렌즈가 출고된 지 10년이 지나면 아주 잘 보관하지 않는 이상 렌즈 안에 곰팡이나 포그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렌즈의 접안렌즈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렌즈의 필터가 달리는 앞부분은 웬만하 기스나 찍힘이 있어도 사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접안부분은 다릅니다. 
여기는 기스가 나거나 찍힘 있거나 코팅이 벗겨지면 대부분 사진의 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 발견될 경우는 구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4. 렌즈 안에 이물질이나 곰팡이, 기포, 포그 등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것을 확인하려면 실내에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밝은 실외에서 하늘을 향하여 렌즈를 최대로 개방한 상태에서 접안 렌즈 부분에 눈을 가까이 대고 
안쪽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조금 오래 보면 렌즈의 특성상 어지럼증이 일어날 수 있으니 몇 번 뗐다 붙였다를 반복하는게 좋겠죠. 
렌즈 안에 작은 먼지 정도는 화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곰팡이가 있을 경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곰팡이는 청소를 해도 다시 
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될 수록 없는 것을 구입하는게 좋겠죠. 또한 포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렌즈 안쪽을 비추어보면 맑게 보이지 않고, 형광빛이 난다든가 흐릿한 느낌이 들면 포그가 생긴 것입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화질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마치 안개필터를 댄 것 같은 현상도 일어나기 때문에 될 수 있는대로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제 렌즈 저는 몰랐는데 포그가 있더군요. 이제 초기 단계라서 육안으로 잘 확인이 되지 않지만 이 때문에 할인을 해드려야 했습니다. 


5. 줌렌즈의 경우 전 구간에 이상없이 작동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 렌즈 저는 대부분 인물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무한대 초점을 두고 사용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 번씩 갑자기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 현상은 있었지만 저는 별 불편함을 몰랐는데,
이전에 이 렌즈를 구매하시려던 분은 이것을 찾아내시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판매할 때는 원 가격에서 이 부분 수리비를 제하고 판매가격을 올렸는데, 여기에 포그 현상 수리비까지 제해야했습니다. ㅜㅜ
줌 렌즈를 사셨으면, 전 구간 차례대로 초점이 제대로 잡히는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6. 외관에 떨어뜨린 자국이나 찍힌 자국, 눌린 자국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런 자국이 있다면 이 렌즈 이미 고장이 나서 수리를 했거나 다시 고장날 확률이 많은 것입니다.


오늘 제가 소중히 사용햇던 렌즈 번들 가격에 판매했습니다. ㅜㅜ
렌즈 가격은 중고라도 별 변동이 없는데, 저는 처음 산 가격에서 10만원 이상의 차액을 에누리하여 판매했습니다.
그렇게 판매한 샾 주인 좀 야속하긴 하지만 그도 뭐 그렇게 꼼꼼히 따지 판매했겠습니까?
손해는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꼭 배워야 할 소중한 정부를 얻었으니 도리어 더 나은 장사를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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