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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DSLR강좌] 장노출로 철학적 느낌 표현하기

레몬박기자 2009. 12. 19. 05:00

수동카메라와는 달리 DSLR은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특히 장노출과 같은 사진 촬영은 카메라의 수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칩니다. 수동카메라는 필름에 빛을 노출시켜 담기 때문에 장노출을 아무리 하여도 기계적인 손상이 없습니다만 DSLR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필름 역할을 하는 CCD는 컴퓨터의 CPU처럼 작동할 때 많은 열을 내게 됩니다. 장노출을 하게 되면 계속해서 발열이 일어나게 되기에 CCD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으며, 때로는 치명적인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웬만큼 장노출을 해도 기기에 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가끔 저의 사진 동호회에서 별을 촬영하거나 달의 퀘적을 찍기 위해 여섯시간씩 장노출로 사진을 담은 분들을 보면 정말 경외심마저 들곤 합니다. 어찌 저런 무모한 짓을 할까 싶지만 그 분들은 또 자기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신 거겠죠? 


오늘은 이 문제가 많은 장노출로 철학적 의미를 표현하는 사진을 한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사진은 니콘 D70으로 찍은 것입니다. 
렌즈는 니콘 35mm f1.4 수동렌즈이구요, 노출시간은 20초를 주었습니다.
장소는 광안리 해수욕장이며, 여름 밤의 풍경입니다.
저는 이 사진의 제목을 "상념"이라고 잡았습니다. 

한 중년의 아저씨가 자리를 잡아 앉아서 먼 바다를 보시며 꼼짝을 안으시는데 
뭔가 깊은 상념에 잠겨 있는 모습 .. 
갑자기 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제가 생각하는대로 그렇게 담아보았습니다. 

이 사진의 키 포인트는 주제부인 모델은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주 모델은 정지된 모습으로 선명하게 찍히지만 그 옆을 오가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는 살짝 형체가 드리워지거나 또 어떤 이들은 그저 지나가는 흔적만 남게 된다는 것이죠. 
정지된 인물과 그 곁을 지나가는 동적인 인물들이 서로 어울리면 또 하나의 새로운 느낌이 일어나게 되고 
이런 것은 하나의 철학적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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