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공감과 파장

미국에서 한인자녀의 한글교육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이유 본문

외국여행

미국에서 한인자녀의 한글교육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이유

레몬박기자 2010. 9. 7. 05:30


이번 미국에 여행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뉴저지에서 머무는 동안 아주 다양한층의 한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들과의 대화 중에 좀 의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글교육입니다. 이전 한인 1세대 사람들은 이곳에 이주하여 정착하면서 제대로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자녀들에게 일부러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야 빨리 이 나라 국민으로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래서 한인 2세들 중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미국에서 사실 그런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한국인이냐고 물으면 부모가 한국인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말은 전혀 못하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도리어 미국에서 한국어가 중요한 외국어가 되었기 때문이죠. 삼성이나 엘지, 현대 등 우리나라 유수의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많이 진출할 뿐 아니라, 미국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에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말로는 알게 모르게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렇듯이 같은 실력이라면 기왕이면 우리 식구 쓰는 것이 좋다고, 같은 실력이라면 황인보다는 백인이 우선시된다는 것이죠. 백인과 차별되는 남다른 실력이 있어야 여기서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과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 교육 다방면으로 교류가 활발해지니 미국의 기관이나 기업에서도 한인 출신자들에게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인을 뽑았는데, 문제는 이 한인 2세들은 한국어를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죠. 간단한 회화야 할 수도 있겠지만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실력에는 영 못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조기 유학을 온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문제입니다. 영어 좀 잘하려고 미국에 일찍 와서 선진 교육을 받으면 훌륭해질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아이들이 미국에서 어린시절부터 학교를 다니며 교육을 받아도 최소한 영주권을 받아야 그곳에서 제대로된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학비자를 가지고는 법적으로 직업을 가질 수 없습니다. 아주 실력이 탁월해서 대학을 졸업한 후 이 사람을 우리 기업에서 쓰겠다고 하면 취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만일 그렇게 하려면 그 기업이 감당해야할 출혈이 아주 크다고 하네요. 그래서 유학비자로 미국에 온 경우 학업 과정을 마치면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으로 일단 다시 들어와야 합니다. 그리고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으로 다시 들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이게 또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들어오면 어떤가요? 한국어가 서툴죠. 아쉽게도 조금 어려운 한자어 제대로 이해못하고, 소설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실력이 되는 경우 별로 없더군요. 특히 전문분야는 완전 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실컷 미국 유학 다녀와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할지라도 그 이후의 진로가 어정쩡해져 버리는 것이죠.









제가 묵은 하숙집 사장님에게 예쁜 딸이 있는데, 집에서는 영어를 전혀 쓰지 않고 한국말로 대화를 하더군요. 조금 의아해서 물었더니 요즘은 한국어교육이 대세라고 합니다.그리고 영어는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아주 자연스럽게 잘한다고 합니다. 환경 때문에 아이들은 아주 쉽게 익힌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국어는 집에서라도 가르쳐야 제대로 말할 수 있고, 그래야 이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참 세월 많이 달라졌죠. 우리말이 이렇게 대접받는 시대가 왔습니다요. ㅎㅎ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