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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결혼식 촬영시 사진사가 지켜야 할 에티켓

레몬박기자 2009. 3. 9. 07:43



사진강좌, 결혼식 촬영방법, 결혼식장에서 지켜야 할 사진사의 에티켓



주말, 이제 봄이 오는 초입에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사실 이맘 때만 되면 얼마나 부조금으로 더 나갈지 고민부터 된다.가서 부조금만 내고, 주는 밥만 달랑 먹고 오기는 그래서 결혼식을 열심히 구경하기도 하고 기자도 나이가 들다보니 결혼 주례도 가끔하며, 기도도 해줄 때가 있다. 그런데 한 번씩 사진사와 영상기사의 과도한 직업의식 때문에 등골이 오싹할 때가 있다. 

얼마 전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 때 기도를 해주기 위해 강단에 올랐다. 준비한 대로 차근히 한 마디씩기도해가는데, 갑자기 내 목덜미에서 남자 숨결이 느껴지더니, ㅋㅋ 하는 소리가 나질 않는가?기도 중이라 돌아볼 수도 없고, 대충 아마 사진사가 곁에서 사진을 찍는가보다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한숨을 쉰다. 물론 찰칵거리는 셔터음으로 그가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시다시피 기도할 때 적어서 읽는 경우도 있지만 내용을 마음에 새겨두고 찬찬히 생각하며, 기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날은 마음으로 생각하며 기도하였기에 혼란이 왔다. 이 양반, 몇 컷 찍었으면 물러날 때도 되었는데, 계속 곁에서 ㅋㅋ 대고 한숨을 쉰다. 마치 내가 너무 오래 기도한다고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지니, 축복을 하고 있는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 더 오래 기도하질 못하고, 서둘러 기도를 끝마치고 내려왔다.
신랑신부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들고, 또 제대로 기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영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다.

몇 달 전에는 주례를 보았다. 이 날도 사진사와 영상기사님 덕에 몇 번이나 해프닝을 벌여야했다. 주례사를 하고 있는데, 바짝 붙어서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리고, 영상카메라를 들이대니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몇 컷 원하는 장면을 찍었으면 내려가야 하는데, 내 주위를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가? 하도 안되어 이제 그만 찍고 주례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제재를 가해야만 했다.

그런 경험을 하며 결혼식을 참관해보면 사진사들의 그런 행동들이 눈에 많이 거슬리고 이 때문에 마음이 불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마 그것은 나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많이 가지는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사진사로서 결혼식에 가져야할 에티켓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결혼식을 빛나게 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결혼 촬영은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사진사가 아니다. 결혼식은 한 편의 영화를 찍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을 하는 것이고, 이 결혼식을 영상에 담는 보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당신은 영화감독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2. 사진찍을 스토리와 포인트를 미리 숙지하되, 결혼식 진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물론 전문 기사들은 이미 이런 일에 익숙해있기 때문에 이런 말하면 그건 잔소리다. 하지만 데세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잡혀와서 사진을 찍게 된 아마추어나 급조된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떤 장면을 찍어야 할 지 막막하지 않은가? 그래서 열심히 찍으려고 하다보니 오버하게 되고, 도리어 사진사의 잦은 출연이 결혼식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 예배 의식으로 할 때는 더욱 눈에 띄어 주례자의 핀잔을 듣기도 하고, 진행 요원들의 제제를 받기도 한다. 그러니 예식 순서를 확인해서 어떤 장면이 꼭 들어가야할 지 미리 확인을 하고 그 순서를 기억해서 필요한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3. 사진사의 활동이 하객들의 눈에 띄지 않는만큼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라.

그래서 사진사는 성능 좋은 줌을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될 수 있는대로 결혼식 가운데서 어슬렁거리는 것보다 주변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특히 입장 순서 때에는 주인공들의 움직임에 따라 사진을 찍는 장소를 움직이는 것이 좋다. 

 
4. 주례를 할 때에는 시작 때와 마칠 때만 다가가서 찍는다.

가장 거슬리는 것이 바로 주례를 할 때 주례자와 신랑신부 주위로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찍는 것이다. 주례자 바로 뒤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한참을 찍거나 바로 곁에서 셔터를 눌러대면 주례자는 그렇잖아도 긴장하고 있는데, 정신이 산만해서 미칠 지경이 된다. 거기다가 스트로브를 인물 정면에 대고 터트려버리면 주례자는 잠시 공황상태에 빠지고 만다.  또 잘 보이지 않는다고 모듬발로 낑낑대고, 의자 등의 소품을 이용한답시고 앞이나 뒤에서 쿵쾅거리면, 이건 아예 결혼식을 망치려고 작정한 행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리 사진 찍을 스토리를 구상하고, 결혼식 진행에 방해되지 않게 거기에 맞는 촬영소품들을 미리 챙겨놓는 것 정도는 결혼식 촬영을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줘야할 예의이며 직업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사 여러분 주례자 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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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촬영, 주례와 신랑신부@사진은 제가 편집한 결혼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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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촬영, 축가를 듣고 있는 신랑신부 @제작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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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중 남편에게 주어진 미션@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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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촬영, 단체촬영@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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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촬영, 페백 장면 @레몬박기자



위 사진은 최근에 기자가 의뢰를 맡아 제작해 준 결혼앨범의 시안입니다.

사진 속의 주인공들과 결혼하신 모든 신혼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로 삶의 여유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축원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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