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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 나 어릴적과는 다른 몇 가지 풍경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 나 어릴적과는 다른 몇 가지 풍경

레몬박기자 2012. 10. 12. 06:00

어릴 적 10월이면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바로 운동회가 아닐까 합니다. 양산의 어느 작은 마을 초등학교 운동회를 다녀왔습니다. 예전 저희 어릴적처럼 그렇게 붐비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겐 참 즐거운 시간이네요. 그런데 제 초등학교 때와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더군요.

 

 

 

 

 

첫째, 옛날 제 기억의 가을운동회는 마을잔치였는데, 예전에 비해 관중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뭐랄까요? 아이들만의 잔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둘째, 점심 도시락이 없더군요. 경기가 오전에 모두 끝나고 학교에서 챙겨주는 간단한 간식 꾸러미를 갖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우리 때는 점심 시간에 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학교 운동장이나 그늘을 찾아 그렇게 식사하는 재미가 좋았는데, 그런게 없어 좀 아쉽더군요. 우리가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체조가 다르더군요. 우리 때는 따라라라 따라라라 밤밤밤바 국민체조 시작..하는 구경에 맞춰 하나둘 셋 넷 체조를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국악 음악에 맞춰 태극권 아니면 택견 기본동작 비슷한 것을 하던데, 참 이색적이었습니다.

 

 

 

 

 

 

 

넷째, 마스게임이나 포크댄스 같은 내빈들을 위한 보여주기 미션이 없더군요. 우린 어른들에게 칭찬 받으려고 마스게임이나 포크댄스를 한 달 전부터 매일 연습했는데, 그거 하면서 슬쩍 여학생 손도 잡아보고, 그래서 가슴설렌 운동회였는데 울 아이들은 그런 추억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줄다리기도 없고, 오자미 던지기도 없고..ㅎㅎ 게임 내용이야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이지만요. 그래도 역시 마지막은 릴레이가 장식을 하더군요. 청군 백군 릴레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은 승자와 패자의 만세 소리가 울립니다. 승자를 위한 만세 패자를 위한 만세, 그래서 운동회가 즐겁습니다. 아이들의 미소가 절 반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가을 운동회 많이 즐거웠습니다. 우리 아이들 더욱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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