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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럼

학교교육의 문제점, 자녀에게 학교를 그만두게 한 세 가지 이유

레몬박기자 2009. 3. 18. 20:02


학교교육의 문제점, 학교생활, 학교를 그만두게 한 이유



교육학을 전공하다 보니 이런 저런 교육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데 요즘 부쩍 많이 받는 질문이 “꼭 학교에 보내야 하는가?”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 끝에 실제 학교를 그만두게 하는 경우도 요즘은 심심찮게 본다. 그 분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학교를 그만두게 한 데에는 정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의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나는 그분들보다 용기가 없고, 또 경제적인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하지 못할 뿐, 여건만 되면 나도 그러고 싶다.  

오늘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부산대학교

부산대학교 인문관

 

1. 우리 아들은 집에서는 참 괜찮은 아인데 왜 학교만 가면 문제아가 되는가?


집에서는 엄마 아빠 마음도 잘 이해하고, 효도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그리고 의리도 있고.. 다 좋은데

어째 학교만 가면 문제아라고 하는가?

그 이유는 단 하나 공부 못한다는 것이다.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 만들려고 학교에 보내는 것인데,

공부를 잘 가르쳐서 훌륭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보다 학업능력이 떨어진다며 지진아, 문제아 취급을 받는다.

그 공부라고 하는 것도 전인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몇 몇 교과목에

제한되어 있고, 이것을 경쟁의 잣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기 개발을 위해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몇 몇 소수의 아이를 특출 나게 돋보이기 위해 들러리 서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이런 학교에 왜 우리 아이를 보내야 하는가?

 

부산대학교

부산대학교 신본관 건물




2. 학교 수업 마친 후 또 다시 학원과 인터넷 과외를 해야 한다.

돈이 많이 있으면 고액과외, 개인교사를 들여 다시 공부하고,

돈이 좀 있으면 학원에 보내서 다시 재교육시킨다.

그도 안 되면 인터넷 과외라도 시켜야하고, 더없으면 정말 기적을 바라야 한다.

수업 마친 후 아이들, 다시 11시, 12시까지 학원에서 인터넷에서 하여간 다시 공부한다.

인터넷 강의 듣던 우리 아이, 우리 학교 선생님보다는 훨씬 낫다면 학습의 흥미를 느낀다.

학교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야단을 치고, 닥달하고, 잠을 재우지만

이 선생님은 자상하게 설명하고, 재미있는 유머도 섞어가니 훨씬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건 보충수업이 아니라 완전 재수강이다. 밤늦게까지 다시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철인이 아닌 이상 학교에 가면 잠만 자고,

집에 와서 다시 공부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어진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제일 필요 없는 수업이 학교 수업이다.

이러니 비용이 이중으로 들고, 시간도 이중으로 든다. 물론 힘도 이중으로 든다.

그냥 더 실력 있는 인터넷 과외나 학원 보내서 검정고시로 졸업하는 게

경제적으로 체력적으로 학습 효율성을 따져도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다.


 

부산대학교_미리내계곡

부산대학교 미리내계곡




3. 교육의 결과도 엉망이다.

우리 아이 학교에서 미술 100점, 음악 100점 맞았다.

그런데 그림 그리는 거, 음악 감상 뭐 이런 거 별 취미 없다.

시험은 100점인데, 생활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역사 교육을 받았는데도

역사의식은 없고, 영어 그리 열심히 달달 해도 외국인 만나면 묵묵부담,

수학 그 어려운 공식 열심히 외고 정답 잘 맞추는데, 수리적이거나 합리적인

생각과는 별 관계가 없다. 이런 공부를 꼭 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덧붙여 학교생활도 그렇다. 친구들 잘못 사귀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학교 내에서 암약하는 폭력적인 아이들 때문에 학교 보내기가 겁이 난다.

이런 경우 학교 선생님에게 상담해보아도 별 뾰족한 수가 없다.

태권도를 배우던지,아님 같은 방식으로 사고를 쳐서 사생결단 하면 모를까 ..

정말 그런 경우를 당하고 보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부모도 전전긍긍하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건 그나마 낳은 경우다. 혼자 끙끙 앓다 목숨까지 끊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내게 이런 공부 왜 해야 하며, 이런 학교를 꼭 다녀야 하는가 라며

현행 교육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 그리고 그들이 고민한 결과는

차라리 그만두게 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것이었고, 실제 그만 두게 한 것이다.

지금에 와서 후회스런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몇 가지 아직도 고민되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부산대학교

부산대학교 박물관




첫째는 졸업장이 없기에 학연에 따른 사회적인 어려움에 대한 걱정이다.

즉, 선후배와 학교 친구가 없다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는지

잘 알고 있기에 하는 걱정이다. 혹 세월이 지나면 이런 사회 구조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조심스런 기대를 해볼 뿐이지,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한다.

 

둘째는 학교에 보내지 않으니 함께 어울리는 친구에 대한 걱정이다.

대안학교에 보낸 경우는 아주 다행이지만 독학을 하거나 낮에 학교 대신 학원에 가는 경우

그곳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내력과 신분이 뚜렷하지 않고, 또 한 학교에서 동창으로 만나는

그런 동질감이 없기에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들어서자마자 교육혁신이라는 주제로 아주 큰 홍역을 치뤘다.

그들이 그렇게 야심차게 내놓은 대책이 국민적인 호응은 커녕 엄청난 반감과 반대에

부딪힌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 대책 속에 실제로 혜택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정부 정책자의 입장에서 더 좋은 인력 개발, 인적 자원 확보에 관심을 두었지,

학교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설계하며 꿈을 키우고자 하는 존중받아야 할 학생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교가 비인간화 되었고, 지금은 점점

배척당하는 존재로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어 가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대가 속히 오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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