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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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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밖이 소란스럽습니다. 일주일 한번 있는 쓰레기분리수거 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아내도 부산하게 움직입니다. 봄이고 해서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버리려 하나 봅니다. 아내가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게 오더니 뭔가를 내밉니다. 책상에서 책을 보고 있던 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뭐냐고 묻습니다. 아내가 버려도 될지 다시 묻습니다. 그제야 아내가 내민 것을 봅니다. 제가 직장에 다닐 때 왼쪽 가슴에 달고 다니던 플라스틱 명찰입니다. 반은 파랑색이고 반은 흰색입니다. 파랑색 바탕 위에 직장 이름이 적혀 있고 흰색 바탕에는 제 이름 석자가 적혀 있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느 철학자가 인생을 3등분했는데 준비기, 활동기, 안식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준비기는 태어나서 스물아홉 살까지이고, 활동기는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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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입니다.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황사도 보이지 않습니다. 베란다에 화분이 열 개도 넘습니다. 아내가 꽃을 좀 좋아해야지요. 각양각색의 꽃들이 자신을 보아달라고 저를 향해 고개를 내밉니다. 아니 고운 꽃이 없습니다. 심지어 아내가 너무 비싸서 사먹기가 힘들다며 사각형의 플라스틱 상자에 심어놓은 대파마저 아름답습니다. 어른과 아이들이 부지런히 직장과 학교를 향해 걸어갑니다. 갈 곳이 있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나니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현직에 있을 때만 해도 월요병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일요일 저녁때쯤 되면 내일 어떻게 출근하나 하는 걱정에 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신입이었을 때가 그런 현상이 심했는데 그때마다 저를 위로해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