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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시험 앞둔 우리 딸, 이렇게 기도하더군요 본문
시험을 위한 기도, 시험 앞 둔 우리 딸의 기도와 아빠의 축복
저의 큰 딸이 올해 중3입니다. 아장아장 걷다가 재롱 피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변신을 했는지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첫 시험 때, 딸에 제게 기도를 부탁하더군요. “아빠, 세게..알았지?” 그래서 딸의 요구대로 빡세게 기도해줬습니다. 하나님께서 안 들어주심 안 될 정도의 압박감을 실어서 말입니다.
“주님, 오늘 우리 딸이 중학교 첫 시험을 칩니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공부한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해주십시오. 침착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여 실수하지 않고, 정확하게 답을 쓸 수 있도록 해주셔서, 시험을 마친 후 후회가 없게 해주소서. 혹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몰라서 찍어야 할 때면 정답을 찍을 수 있게 하옵소서”
여기까지 기도할 땐, 이녀석 중간 중간 “아멘” 하더군요. 아빠의 기도가 아주 흡족하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제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딸과 함께 시험 치는 모든 학우들에게도 하나님께서 동일한 은혜를 주셔서 모두가 시험 잘 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서 함께 기도하던 아내가 웃기 시작했고, 딸은 어의가 없다는 듯이 저를 바라보더니 “아빠, 이건 아니잖아” 그러면서 웃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시험 치기 전에 기도할 때는 “아빠 마지막은 아니야 알지?” 꼭 이 요구를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아빠로서 꿋꿋하게 딸의 미움을 감수하면서, 꼭 그 마지막 문구를 넣어 기도를 마쳤습니다.
빛의 축복을 받은 장미
그리고 이제 3학년, 오늘이 중간고사 치는 날입니다. 어제 집에 갔더니 이 녀석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하는 말이 “아빠 아까 열심히 기도했구요, 이젠 잘거예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일 마지막에 우리 친구들도 모두 시험 잘 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가 되는거 있죠? 신기해요. 마음을 비웠더니 잠도 오구요 ㅎㅎ” 이 말을 들으니 어찌나 이쁜지. 언제 이렇게 컸을까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고맙구요. 그래서 제 딸의 머리에 손을 얹고 다시 기도해줬습니다.
주황빛 백일홍, 백일의 기다림
“하나님 아버지, 우리 딸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딸과 함께 모든 아이들이 내일 시험 잘 치게 해주옵소서. 그리고 이 시험이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며, 자신들이 품을 꿈을 이루는데 전진하는 계기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더욱 재미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잠자러 가는 우리 딸에게 이렇게 덧붙여 한 마디 했습니다. “남도 잘되게 해달라는 마음이야말로 평정심의 기본이란다. 우리 딸, 훌륭하다.” 오늘 아침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딸 얼굴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 기분으로 제 블로그에 오신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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