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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난, 다단계에 빠져 쫄딱 망해봤다(다단계 체험수기) 본문
다단계 피해, 다단계에 빠져 쫄딱망한 다단계 체험수기
저는 1988년 대학 졸업반 때 우리 나라 최초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하여간 당시 최고의 다단계 그룹 에스**라는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친구가 유럽형의 미래지향적인 회사라는 꼬임에 넘어가 가보았는데
하여간 정신없이 끌려다니다가 마침내 완전히 쫄딱 망한 후에 나왔습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그들의 세뇌교육에 정말 미칠듯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세상 사람들은 저보다 똑똑하더군요. 저는 친구의 꾐에 빠져 순진하게 그들이 원하는대로 했는데,
제가 찾아간 친구들은 저보다 꼼꼼해서 이것 저것 잘 챙겨보고 따져보고 그리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결정하더군요.
제 친구들이 참 훌륭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명도 데려오질 못했습니다.
대신 그 회사 물건들이 고가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꽤 앞서나간 제품들이나
수입품들이어서 물건 파는 재미로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한계가 너무 크더군요. 그래서 6개월이 지났을 때 완전 망하고 말았습니다.
제게 더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판단되었는지 그제야 회사가 절 놓아주더군요.
망한 후엔 정말 쪽팔리고, 또 제가 추천했던 사람들에겐 완전 미안해서 고개도 들지 못하고,
물건 팔아먹었던 사람들에겐 왕따 당하고, 정말 후유증이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졸라서 당시로서는 거액인 공탁금도 다 날려버렸으니, 가족들에게 고개도 못들고..
거기다 제가 나온 지 일주일 후에 그 회사 회장부터 줄줄이 사기죄로 고발되어 구속되더군요.
도대체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미치겠더군요.
부산의 끝 노포동역의 전철로 풍경
망한 후에 정신을 차리고 피라미드라고 하는 회사의 운영방식에 대해 경영학 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분석을 해봤습니다. 그 친구의 분석에 의하면 다단계 판매는 철저하게 최고위층의 운영자를 위한 경영방식이며, 그 하부조직의 희생에 의해 이루어지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철저하게 자기 희생적인 조직, 교회나 자선 단체가 자발적으로 남을 돕기 위해 서로에게 희생할 때
가치가 있는 조직입니다. 이러한 비영리적이고, 헌신적인 시스템을 판매방식에 도입하게 되면,
사람이 자기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해먹는 시스템이 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사업이나 장사를 하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더군요.
그리고 피라미드식의 기본 운영방식 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해도
결코 소비자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피해만 볼 뿐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스모그에 잠겨있는 부산의 아침풍경
지금 많은 분들이 피라미드의 유혹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참 말 잘하는 사람들의 반복되는 교육과 매일 공개되어지는 이익 남긴 사람들의 저금통장,
그리고 당시에는 일정 이상의 수입을 올린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는데,
거기에 가본 후 가지는 도전감과 참 대단하다는 자부심 등이 나도 곧
저렇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 속에 살게 하는 것이지요.
피라미드 하시는 분들 아무리 주위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해도 절대 동요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작할 때 이미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그 돈 아까워서도 쉽게 포기할 수가 없고,
오직 성공만 목매어 바라게 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물고기 손질하는 할머니
요즘은 피라미드 사업이 이통사 선불요금카드 그리고 인터넷폰, 그리고 주식투자 등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다양해지고 있지만, 아무리 교묘하게 꾸며놓아도 결과적으로 처음 시작한 사람에게 몰아주기 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피라미드의 가장 악질적인 단점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되어도 못되어도 나중에는 인간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고,
자신도 피해자며 남도 피해자가 되게 하여, 피해자를 계속 양산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돈보다 중요한 것이 서로간의 신뢰와 사랑인데 피라미드는 이것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 하다보니
인간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하는 아주 악질적인 것입니다.
자전거 보관함이 있는 부산의 야경
이전에 이곳으로 저를 이끌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세월이 지났으니 그저 웃으며 그 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리 편안한 관계가 되질 못하더군요.
특히 그 친구는 저를 그곳에 들여놓고, 자기는 살짝 빠져나갔습니다. 나중에 왜그랬냐고 물어보니
자긴 아무리 생각해도 승산이 없어보였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내게 말도 하지 않고 혼자 그렇게 했냐고 물으니
그 땐 제가 너무 열심히 해서 너라도 잘해라는 마음으로 그랬다고 하던구요.
정말 그 때 가진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다단계가 판치고 있고, 이것이 근절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경제 구조가 얼마나 취약하며 건전하지 못한지 알 수가 있습니다. 참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에 어떻게 법을 개정해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그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죠.
그런데 정부에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또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복도로에서 내려다본 부산항의 풍경
마지막으로 다단계에서 빠진 분들이나 또는 그런 유혹에 있는 분들에게 이런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1. 쉽게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있다면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 가만있었을까? 엄청난 떼부자들이 생겼겠지.
그리고 그렇게 돈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꾼들입니다.
2. 다른 사람들을 나의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들은 내가 성공한 후에 갚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건 이기심입니다.
그런 이기심에 가득찬 사람들이 잘살게 되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망해도 쌉니다.
고로 그렇게 남을 이용하여 내 뱃속을 챙길려는 심보는 곧 망하는 지름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한가로운 온천천의 풍경
3. 성공하려면 성공자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말에 속지 마세요.
그곳에서는 나는 결코 실패자가 될 수 없다는 환상을 줍니다. 하지만 사장 한 사람 빼고는 다 실패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일에는 균형감각이 필요합니다. 성공한 사람이 있다면 실패한 사람도 있고, 나도 실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공과 실패 이 둘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 정답이 나오는 것입니다.
실패는 생각하지 말게 하고, 성공만 부추긴다면, 그는 당신에게 사기칠려고 하는 것입니다.
4. 눈에 보이는 통장에 현혹되지 마세요.
이번 달에 그만큼 수입이 있었는데, 다음 달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순진하십니다.
저도 당시 그 통장에 유혹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달 베스트가 된 분 그 다음달에는 적자가 되었는데
그건 절대로 밝히지 않더군요. 한 날 점심 먹다가 그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신 베스트해서 떼부자 되었을테니밥사라고 했더니, 그 양반 울상을 짓더군요.
지난달 베스트하기 위해 무리했기에 이번달은 적자가 커졌다더군요.
그러자 난리가 났습니다. 그 자리에 베스트를 했던 분들이 여럿 있었는데, 모두 같은 처지였던 거죠.
5. 투자한 거 아깝게 여기지 말고, 그저 인생수업료라고 생각하고 빨리 빠져나오세요.
그게 돈 버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할 때는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합숙하기도 하고 하여간아주 악질적으로 하는 곳이 많더군요. 그런 경우는 걍 경찰에 신고부터 하세요.
천마산에서 내려다본 부산시경
성경에 너희는 땀흘려야 음식을 마련할 수 있다고 쓰여있습니다.
땀흘리지 않고 얻는 것 치고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또한 그리 쉽게 남을 이용해서 돈 버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다단계를 하는 인간들도 나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이기심으로 쉽게 돈벌려는 우리의 태도 또한 비난받아야 마땅한 것입니다.
항구에서 부지런히 그물 손질하는 어부들
대변항에서 멸치털이 하는 어부들
땀흘리지 않고 얻는 결실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땀흘린 만큼 그 댓가를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기대합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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