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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 현직 가이드가 밝히는 가이드팁의 정체

레몬박기자 2017. 12. 21. 11:05

가이드의 수익 구조와 여행사가 받는 가이드팁의 정체 


 ※이 글은 딴지일보게시판에 현직 가이드를 하고 있는 '벼랑끝..'님이 작성하신 글을 허락을 얻어 가져왔습니다. 


가이드의 수익은 옵션과 쇼핑에 의해서 결정된다.

한 번이라도 패키지로 여행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패키지여행의 첫 날 가이드가 얼마나 열변을 토하며 옵션 설명을 하는지.

가이드의 수익은 첫 날 옵션 판매, 마지막 날 쇼핑에 의해서 결정된다. 

둘 다를 제대로 못하면 가이드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고 돈을 못 번다는 뜻이다.




보통은 옵션(현지투어)으로 마이너스를 메꾸고 쇼핑에서 수입을 만든다.

그런데 옵션이 마이너스를 메꿀 만큼 나오지 않으면 가이드는 쇼핑 때 초긴장 상태가 된다. 

쇼핑 수익으로도 마이너스를 못 메꾸면 이 팀은 마이너스 상태로 끝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이드의 수입은 0원이고 랜드사는 가이드가 메꾼 만큼의 수입만 얻게 되는 것이다.


랜드사는 식당이나 렌트카 회사 또는 옵션샵에서 커미션이라도 몇 푼 챙길 수 있겠지만 

가이드의 수입은 0원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가이드는 정말 굶어죽는다.


마이너스를 못 메꾼 가이드의 다음 팀으로 들어가는 손님은 어떻게 되겠는가?

독이 오를 대로 올라 있는 가이드를 만난 손님의 여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패키지를 다녀 본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의문이 생겨야 한다.

뭔가 빠진 게 느껴져야 한다. 빠진 게 있다는 걸 안다면 패키지를 잘 아는 사람이다.


그건 바로 “가이드 팁”이다.


패키지로 여행을 가 본 사람이라면 “가이드 팁” 또는 “현지 경비”라는 것을 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손님들이 현지에 도착하면 가이드에게 꼭 지불해야 하는 돈이 있다.

세부 패키지의 98%이상의 상품에는 “가이드 팁”이라는 항목이 붙어 있다.

물론 이것도 본사에서 ‘팁 포함’이라는 형태로 먹어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약 2% 정도이다.

그러니 모든 패키지상품에는 “가이드 팁” 또는 “현지 경비”라는 항목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왜? 팁을 받았는데 가이드의 수입이 0원이 될까?


이 부분이 핵심이다.


“가이드 팁”은 가이드가 가지는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가이드 팁’ 이라는 것은 상품가와 연동해서 달라지는데 세부 패키지의 경우 평균 1인당 가이드 팁은 $40이다. 

누구라도 ‘가이드 팁’은 가이드의 인건비라고 생각할 것이다. 솔직히 이렇게 생각하지 않기가 더 힘들다.

이름이 “가이드 팁” 아닌가? 그런데 이 돈은 가이드가 먹는 돈이 아니라니(?).


세부의 경우 가이드 팁을 가이드가 먹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

이 돈은 모두 밥값 차량비 같은 행사 경비로 쓰인다. 만약 손님과 문제가 생겨 마지막 날 까지 이 ‘가이드 팁’을 못 받게 되면 가이드는 정말 큰 일이 생긴다. 행사가 끝나고 정산할 때 자기 돈으로 이 ‘가이드 팁’을 메꿔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이드들은 첫 날 “가이드 팁(현지 경비)”을 목숨 걸고 받아내려고 한다.


“이건 가이드가 가지는 돈이 아니고요 현지에서 쓰는 경비입니다." 

가이드들은 대부분 이렇게 설명한다. 그리고 이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말을 믿는 손님이 얼마나 되겠는가? 거의 없다.


본인들이 받은 일정표(계약 확정서)상에 엄연히 “가이드 팁, 기사 팁" 이라고 쓰여 있는데 

생판 처음 보는 가이드가 ”이거 내가 먹는 돈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면 누가 믿겠는가? 나라도 안 믿겠다.

“지금 내가 너 한테 돈을 주고 있는데, 돈을 받는 네가 그게 자기 돈이 아니라면 그걸 누가 믿냐? 말이되는 소리를 해라.” 이게 손님의 생각일 것이다.


본인들이 계약한 회사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롯데, 한진, 인터파크 같은 인터넷이나 TV등에 이름도 나오는 꽤나 유명한 여행사들 아니겠는가? 그런 큰 회사들이 "가이드 팁(인건비)"를 때먹을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그들은 이걸 몽땅 다 때먹는다.


사실 가이드가 이 팁만 가질 수 있어도 현재 생기는 패키지여행 관련 많은 문제들이 해결 될 것이다. 

그러나 손님들의 일정표에 찍혀 나오는 “가이드 팁”은 100% 현지 경비로 사용 된다. 

만약 ‘가이드 팁’을 정산에서 누락시키면 가이드는 바로 잘린다.

알짜 없다. 정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 부분이 본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등)가 가이드 인건비 부분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가장 큰 핵심 포인트이기도 하다.




 

처음 본사에서 “가이드 팁 현지 지불” 이란 걸 만들어낸 사람은 아마도 “와탕카!!”를 외쳤을 것이다. 

완전히 모든 것을 랜드사로 넘길 수 있는 묘수 중의 묘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여행사에

“왜? 가이드 인건비를 상품가에 책정 안 합니까?” 하고 물으면,

분명 본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등)는

“우리는 가이드 인건비를 팁으로 다 주고 있어요.”라고 말 할 것이다.


만약 가이드들이 팁을 못 가진다고 하면,

“그래요? 그건 우린 몰랐어요. 랜드사에서 먹었나 보죠.”라고 대답 할 것이다.

앞뒤가 딱 들어맞는다.


그런데 과연 이걸 본사가 모를까? 나는 알고 있다는데 내 손모가지를 걸겠다.

팁만 제대로 받아도 가이드의 생존권은 지금보다 크게 보장 될 것이다.

나는 팁과 관련한 부분이 패키지여행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해결점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손님들의 컴플레인 중에 이런 것들이 많다고 한다.

“가이드가 너무 불친절했어요. 옵션 안 한다고 다른 손님하고 차별하고 우리한테 막 대해서 너무 기분 나빴어요. 

그러니 전액 환불이 안 되면 ‘가이드 팁’이라도 환불해 주세요.”


행사를 잘 끝내고 좋은 얼굴로 돌아간 손님들 중에도 이런 컨플레임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렇게 하면 ‘가이드 팁’ 정도는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나 보다.


이런 컨플레임이 오면 본사나 랜드사가 어떻게 해결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마도 상품권 몇 장 보내서 무마시키지 않을까 싶다.


그럼 이런 컨플레임을 받은 가이드는 어떻게 될까?

컨플레임을 받은 가이드는 1주에서 2주 정도 팀을 못 받게 된다.

“2주 간 행사 없습니다. 재 충천 하고 자중하세요.” 이와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가이드는 랜드사로부터 받게 될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버거운 상태에서 2주간 팀을 못 받으면 가이드나 가이드의 가족은 거의 아사(餓死)상태에 빠진다. 이렇게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가이드가 받는 다음 손님은 어떻게 될까? 안 봐도 뻔하다. 손님도 힘들고 가이드도 힘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또 0이 나면? 대책은 없다. 또 다음 손님을 기다릴 수밖에...





마지막 날 마이너스도 못 메꾸고 행사가 마감 됐을 때 공항에서 돌아서는 가이드의 심정이 어떨까? 

‘허탈’ 따위의 단어로는 표현 되지 않는다.  참담하고, 아득하고, 짜증나고, 고통스럽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누구라도 하게 된다.


가끔 본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기타 여행사)에서 사람들이 와서 ‘서비스 교육’이라는 것을 한다.

“손님에게 진정한 서비스를 하면 손님이 감동해서 지갑을 열 것입니다. 

그러니 돈을 벌고 싶으면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어린 서비스를 하세요!”

대충 이런 내용의 교육이다.

코웃음이 나온다. 교육을 받다가 앞에 있던 커피 잔을 집어 던질 뻔했다.

서비스는 생존이 해결 될 때 나온다.

당장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무슨 놈의 서비스가 나오겠는가?

그걸 가이드에게 기대한다면 그건 너무 가혹하다.





가이드 수입은 옵션과 쇼핑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팁이나 따로 책정되는 인건비 따위는 전혀 없다.

만약 지금의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의 패키지여행은 몰락하고 말 것이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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