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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학당 같았던 문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본문

박기자 취재수첩

봉숭아학당 같았던 문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레몬박기자 2018. 1. 10. 17:56

오늘(2018.1.10)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있었다. 

예고한대로 대통령의 신년사 후 이어진 기자회견은 정해진 질문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즉석에서 질문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예상한대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 확 바뀌었다. 

질문권을 얻은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질문 내용도 다채로웠다. 


기자회견은 시작 전부터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볼 수 있는 자리에 앉기 위해서다. 

기자들은 오전 9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5분 거리 기자회견 장소인 영빈관 4층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8시 40분경부터 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영빈관 입구에 도착해서 검문검색대를 통과한 뒤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지명을 당하면 질문은 한 가지만 해달라고 특별당부했다. 

골고루 질문 기회를 돌아가게 하겠다는 취지의 설명이었지만

막상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기자들은 질문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기자들은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손에 팻말을 들고 있기도 했고, 

보라색 같은 눈에 띄는 복장을 하기도 했다. 눈에 띄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도 있었다. 

어떤 경우는 일어서기도 했고, 다른 선택받은 기자 대신 새치기 질문을 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대통령님,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외친 덕에 질문권을 받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질문 기회가 적어지면서 수첩을 흔들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드는 기자들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분 동안 신년사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 시작을 알리자

외신을 포함한 250여명 기자들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첫 지명의 영광을 안은 기자는 뉴스1 조소영 기자였다. 

조기자가 선정되자 다른 기자들의 탄식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다른 기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문재인 대통령 눈에 띄는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어지다보니 기존 방식에서 보였던 매체편중현상이 반대로 나타나기도 했다. 윤영찬 수석은 기자회견 시작 전 질문권이 중앙지 등 메이저 언론사에 몰릴 경우 직권으로 조정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지상파 방송사 기자들이 질문을 얻지 못하면서 기자회견 마지막 즈음엔 반대로 지상파 기자에게 질문권을 배려하기까지 했다. 각본 없이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과거 주요 언론사에만 몰렸던 질문 기회도 사라진 것이다. 


질문을 얻지 못한 기자들은 아쉬움을 달래면서 

‘선택받지 못한 질문’들을 취합해 서면으로 국민소통수석실에 제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뀐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대부분 신선했다는 평가를 한다. 활기차고 신선한 것 같다. 확실히 과거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심지어


“봉숭아학당 같았다. 즐거웠다.” 


기자들도 이제 대통령이 달라진 나라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번 신년기자회견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리 즐겁지만 않다. 

왜냐면 일부 기자들의 형편없는 질문 내용과 태도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 기자들이 기레기라고 욕먹는 지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이다. 

심지어 오늘 신년기자회견의 최종 우승자는 아무 질문 못한 기자들이었다는 소리까지 한다. 

봉숭아 학당 같았다구? 

그 학당엔 바보들 천지잖냐? 우리 보기엔 니들이 그랬어!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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