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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혼혈왕자)를 여섯 식구가 본 감상 모음

레몬박기자 2009. 7. 28. 07:54


어제 우리 아이들의 성화로 해리포터를 보러 롯데 시네마로 갔습니다. 조조인데도 인터넷 예약이 끝나서 혹 조조 할인 못받으면 어떡하나 내심 초조했는데 들어가니 좀 썰렁하네요. 기대를 갖고 영화 감상에 몰두했는데, 솔직히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화장실 갔다가 뒤를 닦지 않고 나온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악평을 했더니, 이런~~ 아이들의 역반응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제 입장을 철회할 수는 없죠. 그렇게 차안에서 우리 여섯식구 영화에 대한 뜨거운 설전을 벌였습니다. 말하다 보니 연령에 따른 시각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지네요. 나이순서대로 그 반응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해리포터_포스터



아빠 (40대 중반) : 야, 영화가 뭐 그렇냐? 아무리 시리즈물이라지만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엉성하게 끝내버리면 어떡하냐? 잠와서 죽는 줄 알았다.

엄마 (30대 후반) : 어머 난 재미있던데.. 당신이 워낙 폭력물에 익숙해있어서 그래요.

큰 딸 (중딩3) : 아빠가 재미없게 느껴지는 건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어요. 이건 6편인데 마지막 7편으로 가기 위한 스토리 연결부분이기 때문에 좀 지루해보일 수도 있고, 또 뒷 마무리가 엉성하게 느껴진 거예요. 책을 읽었다면 이 영화가 책의 내용에 아주 충실하게 잘 만들어졋다는 것을 아실거예요.

둘째 딸(중딩1) : 아빠는 ~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왜 그리 악평해요.

셋째 아들(초딩5) : 저도 재미있다에 한 표

막내 딸(초딩3) : 저도 참 재미있었어요.


재미 없는 건 저 혼자 나머지는 모두 재미있었다네요. 허참 ~
그래서 화제를 살짝 돌렸어요. 어떤 부분이 재일 인상에 남더냐? 물었더니


엄마아빠 : 해리포터의 친구.. 그 남자애, 사랑의 묘약을 마신 후 가지는 표정연기 정말 죽이더라.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지? 대단해.

엄마 : 그런데 내가 보기에 교장선생님을 죽인 스네이프는 반전을 위해 준비된 인물같아. 배신 안할 것 같은데..

큰 딸 : 와우 엄마의 관찰력은 대단해요.

아빠 : 그래도 교장선생님을 죽이잖아. 그건 너무했다.

작은 딸 : 덤블도어는 이전 전투로 손의 색이 달라졌잖아요. 그렇게 두면 일년이 안돼 죽는답니다. 그래서 혼혈왕자에게 그런 부탁을 했던거구요. 

그런데 의외로 우리 딸들 해리포터에 대한 뒷 이야기가 풍성하더군요. 캐릭터에 대한 평과 배우들의 사생활까지 얼마나 잘알고 줄줄 꿰 나가는지 듣는 저의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대화에 우리 초딩들은 그저 묵묵부답.. 언니들처럼 그렇게 열을 내며 할 말이 없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방학 우리 가족의 첫번째 영화관람은 집에 와서 피자를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요즘 재미있는 영화 참 많이 나오더군요. 여러분도 시간내어 가족 영화 꼭 한 번 가시기 바랍니다. 





by 레몬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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