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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파장
영화 해운대를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팠던 이유들 본문
오늘 우리 아이들이랑 CGV에서 해운대를 보러 갔습니다. 아침 9시30분에 하는 조조할인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조조 가격이 1천원 올랐네요. 갑자기 손해보는 듯한 이 느낌은 뭘까? 팝콘과 음료를 챙겨서 아주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 우리 큰 딸 (중3)이 해운대에 대한 영화평들을 미리 읽고서는 "하지원은 발로 연기했데"라고 하더군요.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하지원의 부산 사투리가 너무 엉성해서 발로 연기했다"고 말들을 한답니다. 도대체 어떻게 말했길래 그런 소리를 듣나 싶어 하지원의 사투리에 더 신경을 쓰며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하지원의 사투리는 그리 어색한 편이 아니더군요. 제가 별 어색하지 않다고 하니, "오빠야~"라는 말에 시비를 걸더군요. 요즘 오빠야라고 말하는 부산 애들이 어딨냐는 것이죠? 내 참, 니가 아직 오빠야를 안사겨봐서 그렇다고 답해줬죠. 사실 요즘 부산애들도 사투리가 억양에는 많이 배여있지만 방송의 영향으로 단어들은 대부분 표준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짜 부산사투리는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구요. 제가 제대로된 사투리를 구사하면 우리 아이들이 그건 무슨 뜻이냐고 묻습니다. 그만큼 사장되는 단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해운대를 보고 난 뒤의 느낌~ 한 마디로 마음이 짠하니 아파왔습니다. 이 아픔이 뭘까? 구체적으로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1. 왜 살아남아야 할 이들은 죽어야 하는가?
순진하고 책임감 강한 구조대원은 죽고, 쓰레기같은 생활을 하는 인간은 살아남습니다. 지진을 연구하던 중요한 학자는 죽고, 쓰나미 경보를 무시한 재해대책본부의 청장은 살아남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장관은 위험에서 도피하여 살아남고 국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저 참혹한 죽음을 당합니다. 양아치짓을 하는 아들은 살아남고, 그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약한 어머니는 죽습니다. 살아있어야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밝혀줄 착한 사람들은 양아치같은 인생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그 희생을 딛고 양아치들은 살아남아 이 땅을 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인생의 딜레마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2. 진짜 쓰나미가 밀려올 때 영화속의 모습과 현실이 별 차이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를 가장 화가 나게 한 것이 바로 재난을 총괄하는 청장의 태도입니다. 아무리 과학적인 데이터를 들이대고 현장을 보여주어도 그에 따른 대책을 제대로 세울 수 없는 우리의 현실. 관료주의에 물든 우리의 체제가 안고 있는 문제. 지금 쓰나미가 밀려온다해도 재난을 당한 뒤에야 재난을 대비하는 모습은 별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한 몸 먼저 살겠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장관까지..이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이 정말 분통이 터지도록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3.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가족의 사랑입니다.
박중훈과 엄정화 부부의 찢어진 모습. 그 안에 있는 한 아이. 사람들은 제 각기 자신들의 이상을 추구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야망을 이루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정과 그 행복인데 왜 그리 그것을 무시하며 살아가는 것이죠. 일년을 죽을 힘을 다해 준비한 행사도 쓰나미에 쓸려가면 아무 것도 아닌데,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붙잡으려고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사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합니다.
4. 개발, 개발, 개발... 이제 그만 좀 합시다.
나의 마음에는 아직 20년 전의 해운대가 남아있습니다. 달맞이 고개에 올라봐도 집이라곤 언덕 위의 하얀집 한채가 주위의 풍경과 어울린 채 남아 있고,부산 어디서도 조금만 높은 데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그 아름다움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좀 그만 짓고,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로 해운대 강추합니다.
오늘 영화관에서 보니 조조로 해운대를 보고 거기서 점심 먹고 오후에 국가대표를 보는 젊은이들이 많더군요. 저도 함 그래봐야겠습니다. 요즘 좋은 우리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행복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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